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 별다른 질병이 없는 건강한 성인이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하는 것은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고 24일 외신들은 전했다. /이미지투데이
별다른 질병이 없는 건강한 성인이 아스피린을 매일 먹는 것은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인터넷매체 ‘뉴 아틀라스’ 등 외신은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KCL)’의 과학자들이 주도한 연구에서 이와 같은 결론이 나왔다고 전했다. 아스피린은 심부전, 뇌졸중 등 여러 질환의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고령자는 매일 복용하는 게 좋다고 의사들은 권고한다.
그런데 연구에 따르면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하면 심부전이나 뇌졸중 위험은 낮아지지만, 중증 내출혈 위험은 오히려 높아진다. 연구팀은 환자 16만4,000여명이 참여한 총 13건의 기존 임상시험으로부터 얻은 데이터를 ‘메타 연구(meta-study)’ 기법으로 다시 분석해 보았다. 조사 대상자들의 연령은 평균 62세(최하 53세 최고 74세)였다. 연구팀은 약 절반에 이르는 의료 데이터를 5년 이상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스피린을 먹지 않는 사람의 경우 1만명당 61명(0.61%)꼴로 심부전이나 뇌졸중이 발병됐다. 반면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한 사람은 같은 문제가 생길 확률이 1만명당 57명(0.57%)꼴로 0.04%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할 때 그렇지 않을 때보다 심부전이나 뇌졸중 발병률이 6.6% 차이가 난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심한 내출혈을 일으킨 비율을 보면 아스피린을 먹지 않을 때는 1만명당 16명(0.16%)이었고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할 때는 1만명당 23명(0.23%)이었다. 아스피린을 복용할 경우가 0.07% 포인트 높아졌는데 이는 48.3% 차이다.
영국 ‘개방대학(Open University)’의 케빈 맥콘웨이 교수는 이러한 결과에 대해 “해당 환자가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그 질환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생각하면 (아스피린 복용으로 떨어지는) 4%도 의미가 있다”면서도 “해로운 부분은 내출혈의 증가인데 여기엔 뇌출혈, 위출혈, 장 출혈 등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내출혈(internal bleeding)은 혈액이 피하나 점막에서 나오는 것으로, 근육·관절강·뇌·복강·흉강 등 여러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다.
보고서를 주도적으로 작성한 KCL의 한 연구원은 “심혈관계 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에게 심부전이나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면서 아스피린의 일상적 복용을 권고할 만한 증거가 충분치 않다는 게 입증됐다”면서 “환자와 의사가 잠정적 이익과 불이익을 충분히 상의해 복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