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들에게 공매도는 공포의 대상이다. 외국인·기관의 대량 공매도에 개미들이 매수한 주식의 가격이 폭락하는 일이 시장에서 자주 벌어지기 때문이다. 신용도와 자금력 탓에 현실적으로 개인이 공매도를 하기는 쉽지 않다. 공매도는 향후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실제로 하락할 때 사서 차익을 거두는 거래 방법이다.
롱쇼트펀드는 공매도를 하지 못하는 개인이 간접투자를 통해서나마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들어진 상품이다.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을 매수하고(long), 하락 예상 종목을 공매도(short)하는 롱쇼트 전략을 활용해 불확실한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꾸준한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 펀드는 국내 대표 롱쇼트펀드로 변동성 장세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25일 기준 1년 수익률이 -1.15%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증시 급락을 고려하면 뛰어난 방어 능력을 보인 것이다.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 펀드가 올해 국내 증시 회복 장세에서 부진한 성과를 거둔 것도 아니다. 올해 수익률은 4.19%로 전체 주식형 펀드(3.49%)보다 높은 수익을 거뒀다.
대형주 위주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올해 상승장에 도움이 됐다. KG제로인에 따르면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 펀드는 삼성전자(18.46%), SK하이닉스(6.45%), POSCO(3.37%), NAVER(3.36%) 등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약 60%에 달하는 주식 비중을 가져가면서 펀더멘털 변화로 주가 하락 가능성이 높은 종목과 주가지수선물에 대해서는 매도 포지션을 취한다. 지난 2017년과 같이 국내 증시가 상승세일 때는 주식 비중을 늘려서 수익을 높이고 지난해처럼 지수가 부진하면 공매도 포지션을 늘려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 펀드의 연간 목표수익률은 6% 수준이다. 이는 상위권 주식형 펀드 수익률보다 낮을 수 있지만 안정적이다. 은행 예금이나 채권 투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안겨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KG제로인에 따르면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 펀드의 3년 수익률은 15.18%로 지난해 급락장에도 불구하고 연 5%의 꾸준한 성과를 이어왔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