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기상청장./이호재기자 .
“천리안 위성 2A호가 내일부터 국내 위성관측 역사상 처음으로 컬러 영상을 생산하면 위성사진을 기반으로 한 기상 관측에 큰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요즘 기상청은 지난해 12월5일 쏘아 올린 새로운 기상 위성이 보내올 데이터를 받기 위해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종석 청장은 “천리안 위성 2A호는 기존 천리안 1호보다 공간 해상도는 4배가량 증가하고 관측 주기 역시 3시간에서 10분으로 빨라진다”며 “게릴라성 집중호우 등 위험 기상 현상도 2분 간격으로 추적 관측이 가능해 재해 대비 가능성 역시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흑백 영상만 지상에 보내던 기존 위성과 달리 천리안 위성 2A호는 고화질 컬러 영상을 생산한다”며 “앞으로는 구름과 산불 연기, 황사, 화산재 등을 구분할 수 있게 돼 기상분석 정확도가 한층 높아진다”고 말했다. 기상정보 산출물도 16종에서 52종으로 다양해진다. 김 청장은 “강우 강도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산불·황사·오존·이산화황 탐지도 가능해진다”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기상 서비스가 상당히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남아메리카 프랑스령 기아나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천리안 위성 2A호는 지난 2010년 6월 발사된 천리안 위성 1호의 후속 위성이다. 지구와 우주의 기상을 관측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탑재체를 보유하고 있다. 미해양기상청(NOAA)의 GOES-17과 일본의 히마와리-9 기상위성에 탑재된 관측장비와 동일 모델을 탑재한 것이다. 자료 전송 속도 역시 기존 6.2Mbps에서 115Mbps로 18배가량 증가했다. 고품질 위성 관측 자료를 보다 빨리 받아보게 된 것이다. 운영 수명 역시 기존 위성이 7년인 데 반해 10년으로 1.5배가량 늘어났다.
특히 천리안 위성 2A호는 국내 기술로 발사한 첫 정지궤도 위성이기도 하다. 김 청장은 “해외 기술의 도움 없이 정지궤도 위성체를 독자 개발한 데 큰 의의가 있다”며 “향후 해외에 수출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리안 위성 2A호는 지구정지궤도에서 지구 자전과 동일한 속도로 움직여 한 지점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대기질은 물론 해양오염과 기상이변 관련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다. 또 높아진 한국 기상산업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기상장비 시장의 문을 두드릴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상청은 차세대 기상 위성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청장은 “세계적으로 정지궤도 위성 다음 세대는 적외관측 위성이라고 보고 있다”며 “사진에 관측된 기상 현상이 어떤 고도에서 찍힌 지 알게 돼 보다 정확한 기상 정보 제공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상 위성체 독자 개발에 이어 관련 기술을 선도해나가는 게 과제”라고 덧붙였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