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 CHOSUN
배우 장신영이 TV CHOSUN 토일드라마 ‘바벨’에서 미모와 재력에 지성까지 모든 것을 갖춘 엘리트 변호사로 변신, ‘걸크러시’를 부르는 매력을 과시했다.
27일 방송된 ‘바벨’ 1회는 화려한 스케일과 쫄깃한 미스터리,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져 시청자들의 찬사를 자아냈다. 재벌가 거산그룹에 대한 복수를 위해 기자를 거쳐 검사가 된 주인공 차우혁(박시후)과 거산그룹의 일원들이 벌이는 권력 다툼, 거산그룹 차남 태민호(김지훈)가 칼에 찔려 사망하는 의문의 살인 사건 등이 속도감 있게 전개됐다.
장신영은 거산그룹 태회장이 가장 사랑하는 딸이지만, 재벌 2세가 갖기 쉬운 오만함 없이 정의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능력으로 로펌 변호사가 된 태유라 역할을 맡았다. 태유라는 두뇌가 명석할뿐 아니라, 집안에서 가장 상식적이고 올바른 마음가짐을 가진 인물이며 차우혁의 사법연수원 선배이기도 하다.
첫 등장부터 태유라는 올곧은 법조인의 정의로운 면모를 강렬하게 드러냈다. 재판을 5일 남기고 상습 성범죄자의 변호인 자리에서 일부러 사임하는 초강수를 두자 후배들은 기겁하지만, 이내 “설마 일부러?”라고 외치며 태유라가 의도적으로 사임해 의뢰인을 유죄로 몰고 가려는 것임을 깨닫는다. 의뢰인을 무죄로 만들어야 하는 변호사의 임무와는 상반되는 행동이지만, 태유라는 “내가 책임진다”고 자신있게 말하며 만만치 않은 내공을 내비쳤다.
이어 태유라는 차우혁이 거산그룹 사람들과 인연을 맺는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거산그룹 법무팀장 자리에 들어오기로 한 차우혁을 가족들과의 식사 자리에 초대하고, 차우혁에게 “요즘 들러붙는 놈이냐?”라며 무례하게 구는 오빠 태수호(송재희)에게는 “들러붙는 똥파리 아니고, 잘나가는 검사님이야”라며 일침을 가했다.
저녁식사 자리가 마무리되고 나서, 태유라는 차우혁과 밤길을 거닐며 집안의 절대 권력자인 아버지 태회장의 행동 때문에 전 남편과 이혼하게 된 자신의 과거를 밝히며 차우혁에게 “아버지와는 무슨 이야기를 나눴냐”고 물었다.
이에 차우혁이 “일 이야기만 했습니다”라고 대답하자 태유라는 “우리처럼?”이라며 뭔가 기대에 찬 시선으로 차우혁을 바라봐, 앞으로 두 사람 사이에 흐를 러브라인을 암시했다. 이후 태회장이 탄 헬기가 사고를 당해 태회장은 수술실에 들어가고, 이 상황에서 “아빠, 눈 좀 떠 봐…”라며 진심으로 아버지를 걱정하며 슬퍼하는 사람은 태유라 뿐이었다.
거산그룹에 복수심을 갖고 거산그룹 차남 태민호의 아내 한정원(장희진)과 사랑에 빠져 있는 차우혁과, 그런 그를 사랑하게 될 태유라의 운명이 어떻게 될 지는 미스터리 격정 멜로 ‘바벨’의 핵심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욕망의 구렁텅이에 빠져 가족 간의 애정은 뒷전이 되어 버린 거산그룹 사람들 중에서 유일하게 상식적이며 정의로운 캐릭터인 태유라가 어떤 남다른 행보를 보일지 향후 전개가 주목된다.
배우 장신영은 프로페셔널하고 세련된 이미지와 신뢰감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여, 강단 있고 일 처리 역시 시원시원한 로펌 변호사 태유라에 녹아들었다. 일할 때는 ‘걸크러시’를 부르는 냉철함이 빛나지만, 애정을 품은 남자 앞에서는 아련한 눈빛 공격도 할 수 있는 태유라가 ‘바벨’에서 앞으로의 미스터리를 어떻게 풀어가는 역할을 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장신영뿐 아니라 박시후 장희진 김지훈 김해숙 등이 열연을 펼친 ‘바벨’은 매주 토, 일요일 밤 10시 50분 TV CHOSUN에서 방송된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