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 27일 첫 방송된 tvN 토일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극본 정현정, 연출 이정효, 제작 글앤그림)에서 ‘아는 누나와 동생’ 사이인 차은호(이종석)와 강단이(이나영)의 서사가 그려진 가운데, 이종석이 분량을 압도하는 존재감으로 장르를 불문한 연기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데뷔 10년 차를 맞은 이종석이 처음 선택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았다. 입대 전 마지막 작품으로 “팬들이 원하는 장르를 해주고 싶어 로맨틱 코미디를 찾았다”고 말한 만큼, 그의 첫 도전에 대한 시청자의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이종석이 분한 차은호는 출판사 겨루의 최연소 편집장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대학교수까지 겸한 능력 있는 인물. 일에서도 연애에서도 차갑고 냉정한 이성을 유지하지만, 왜인지 ‘아는 누나’ 강단이에게 만큼은 한없이 너그러운 반전 매력을 가진 ‘츤데레‘ 캐릭터다.
그는 다수의 전작을 통해 감정선이 깊거나, 특별한 능력이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연기력과 스타성을 가진 유일무이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이종석 장르’라고 불릴 만큼 복합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냈던바. 비교적 현실적인 인물로 분할 그의 연기 변신은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종석은 이런 기대에 부응하듯, 짧은 등장이 무색할 만큼의 존재감과 섬세한 연기력으로 로코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결혼식장에서 도망친 단이를 마음으로 다독였던 과거에서부터 이혼을 숨기고 자신의 집에서 몰래 생활하며 직장인 겨루에 취업까지 감행한 현재까지. 앞에서는 이성을 유지하려고 하지만 속으로는 단 한 순간도 단이의 걱정을 놓지 않았던 은호의 복잡다단한 감정선을 디테일한 연기력으로 보여주며 시청자를 ‘은호앓이’에 빠지게 만들었다.
앞선 전작에서 극을 주도적으로 이끌던 그가 첫 로코에서 만큼은 여성 캐릭터에 그 선봉을 넘겨주며 극을 뒷받침하기를 마다하지 않은 점 역시 눈길을 끈다. 욕심 부리지 않고 극 속에 녹아들기를 자처한 이종석의 선택이 더욱 호평을 받은 이유다. 더불어, 향후 로맨스가 진척되며 보여줄 그의 내려놓음의 연기가 기대되는 지점이다.
연기는 물론, 이번 작품을 위해 이종석은 한 달 여의 연습을 거쳐 피아노 연주를 실제로 소화해냈다. 또 헤어와 패션 등에 다양한 스타일링을 구현하며 시청자의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첫 주 방송을 통해 ‘본격 눈호강 드라마’라고 평을 받을 만큼 이종석 특유의 빛나는 비주얼은 시청자를 유입시킬 전망이다.
드라마 관계자는 “첫 주 방송에서 은호와 단이의 관계와 서사가 그려졌다면, 앞으로는 보다 재기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가 펼쳐질 예정”이라며 “차가워 보이는 은호가 단이와 함께하며 변해갈 모습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책을 읽지 않는 세상에서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방송.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