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지난해 4·4분기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 등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4·4분기에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2,9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28일 밝혔다. 매출액은 6조8,613억원으로 18.0% 증가했으나 당기순손실이 2,47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매출액은 25조4,6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9%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6,806억원으로 50.4% 감소하는 등 성장한 외형 대비 내실은 부실해졌다.
지난해 4·4분기 부문별 실적을 보면 정유 부문이 5,0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실적 하락을 사실상 주도했다. 글로벌 정유사의 가동률이 지난해 96%에 달하는 등 공급의 급속한 증가로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이 지난해 3·4분기 배럴당 3.2달러에서 4·4분기 2.8달러로 급격히 떨어지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유가 또한 지난해 10월 80달러 수준에서 지난해 말 50달러까지 급속히 떨어지며 수천억원대의 재고평가 손실로 이어졌다.
에쓰오일의 한 관계자는 “올해 정제마진은 공급 증가분 이상의 충분한 수요 성장세를 바탕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해사기구(IMO)의 2020년 황 함량 규제에 앞선 경유 수요 급증에 힘입어 하반기 정제마진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