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로고 /AP연합뉴스
미국의 온라인 유통공룡 아마존이 중동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는 회사 관계자를 인용해 “아마존이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중동 진출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수개월 내 현실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지난 2017년 5억8,000만달러에 ‘중동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중동 최대 온라인몰 ‘수크닷컴’을 인수했으나 아마존 통합 브랜드를 내세워 중동 시장을 본격 공략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아마존은 납품업체들에 수크닷컴과의 거래 중단과 중동 아마존과의 직접거래를 요구하는 한편 UAE와 사우디 시장을 알리기 위해 북미 지역의 대형 제3자 판매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또 웹 세미나를 통해 아마존 물류대행서비스(FBA)의 중동 지역 수수료가 북미 지역보다 낮은 3% 선에서 정해질 것이라고 적극 홍보하고 있다.
■UAE·사우디 눈독 들이는데…
북미에 편중된 수익구조 탈피
중동, 오일머니 기반 부유층 많고
대부분 사업 영어로…접근도 쉬워
아마존이 중동 진출에 본격 시동을 거는 것은 특정 지역에 과도하게 편중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현재 아마존 수익의 70%가 북미 지역에서 창출되며 해외 시장의 수익 역시 영국·독일·일본에 몰려 있다. 중국과 인도에서 사업 구축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까다로운 현지 규정과 극심한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게다가 중동 지역은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폭넓은 부유층이 형성돼 있고 대부분의 비즈니스 거래가 영어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북미에 기반을 둔 판매자가 사업을 확장하기 좋은 시장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동 산유국들의 경기가 국제유가에 크게 좌우되고 사우디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사건 등 정치적 리스크가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실제로 최근 사우디 경제는 저유가와 경기 둔화 우려로 10년 만에 침체기를 맞고 있으며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워싱턴포스트(WP)가 자사 칼럼니스트였던 카슈끄지 피살 사태를 집중 보도하자 사우디에서는 수크닷컴을 겨냥한 불매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