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치킨’의 언행불일치 캐릭터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가슴 따뜻한 이야기로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채우고 있는 드라맥스, MBN 수목드라마 ’최고의 치킨’(극본 박찬영, 조아영/ 연출 이승훈/ 제작 iHQ, 메이퀸픽쳐스) 속 반전 캐릭터들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겉보기엔 툴툴대지만, 실제로는 다정함 100%로 보는 이들을 매료시키고 있는 매력 만점 츤데레 4인방을 짚어봤다.
먼저 극 중 박최고(박선호 분)의 치킨집의 개국공신(?) 서보아(김소혜 분)는 첫 회부터 시종일관 츤츤미(美)를 발산해왔다. 홍보 전단지 시안 바꿔치기, 위생 검사 정보 숨기기, ‘치킨 감별사 대회’ 1등 하기, 셰프 앤드류 강(주우재 분) 빼돌리기 등 박최고의 계획에 온갖 훼방을 놓았지만, 결론적으로는 치킨집을 알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게 돼 폭소를 유발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치킨집을 향한 박최고의 진심을 깨닫게 된 서보아는 본격적으로 그를 돕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뭉클함까지 자아내고 있다.
사실 이런 서보아의 츤데레 매력은 집안 내력이었다. 그녀의 친할아버지 서명동(동방우 분) 또한 언행불일치의 끝판왕 면모로 깨알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것. 서명동은 과거의 한 사건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서보아가 자발적 집순이가 되자 손녀딸을 세상 밖으로 꺼내기 위해 굳게 걸어 잠긴 문을 부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런가 하면 첫 월급을 탄 서보아가 빨간 내복을 선물하자 “발수건으로나 써야겠네”라고 하면서도 에어컨을 틀어가면서까지 챙겨 입는 등 손녀를 향한 무한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치킨집 셰프 앤드류 강 역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츤츤미(美)를 뽐내고 있다. 까칠한 말투에 입바른 말들로 의도치 않게 ‘팩폭’을 일삼는 그이지만 어렵게 잡지를 팔아 번 돈으로 동료 노숙자에게 음식을 사거나, 서보아 패거리들의 잘못을 눈감아 주는 등 사실은 누구보다도 정 많은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지옥에서 온 알바생이라고 불릴 정도로 묘하게 일거리를 피했던 배기범(양홍석 분)의 활약도 이목을 끌고 있다. 치킨집 마당에 쌓인 식용유를 가게 안으로 옮기라는 앤드류 강의 말에 그는 “10분만 늦게 올걸”이라며 짜증을 내면서도 서보아가 옮기려고 하자 “놔요. 이거 무거워”라는 심쿵 모멘트를 생성하며 츤데레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이처럼 ‘최고의 치킨’은 악의 가득한 악역이 없는 캐릭터들의 착한 서사로 안방극장에 사람 냄새를 가득 풍기고 있다. 가족, 이웃 간의 따뜻한 정을 담아 훈훈 에너지를 채우고 있는 힐링 드라마에 더욱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편, 참신한 스토리에 개성 만점 캐릭터를 더해 꿀잼을 선사하고 있는 드라맥스, MBN 수목드라마 ‘최고의 치킨’은 오늘(30일) 밤 11시 9회가 방송된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