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의 작년 4·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조 이상 줄었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와 스마트폰 업황 둔화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연간으로는 2년 연속 영업이익 50조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한 번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31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작년 4·4분기 영업이익이 10조 8,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5조 1,500억원) 대비 28.7%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59조 2,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18.2%로 하락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액 243조 7,700억원, 영업이익 58조 8,900억원으로 2년 연속 영업이익 50조원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반도체는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폰 관련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메모리 수요가 감소해 실적이 하락했다. 작년 4·4분기 반도체 사업은 매출 18조 7,500억원, 영업이익 7조 7,700억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패널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수익성 약화로 실적이 소폭 감소했다.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매출액 9조 1,700원, 영업이익 9,700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무선은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시장성장 둔화에 따른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로 실적이 하락했다. 작년 4·4분기 IM부문은 매출액은 23조 3,200억원, 영업이익 1조 5,100억원을 기록했다.
TV와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실적이 개선됐다. CE 부문은 매출액 11조 7,900원, 영업이익 6,800억원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올 1·4분기까지는 실적 둔화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의 경우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이 지속돼 수요 약세가 예상되고, 디스플레이 패널도 주요 고객사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따른 OLED 판매 둔화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무선은 갤럭시 S10 출시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또 연간으로는 메모리 약세 영향으로 실적이 지난해 대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하반기에는 메모리와 OLED 등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지난해 삼성전자의 시설투자는 약 29조 4,000억원이 집행됐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23조 7,000억원, 디스플레이 2조 9,000억원 수준이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