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서대문구 내 한부모 가족 복지시설인 ‘애란원’을 방문한 구윤철(사진 왼쪽) 기재부 2차관이 시설 내 생활실을 방문해 강영실 애란원 원장으로부터 애로 청취를 하고 있다./기재부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은 31일 “홀로 자녀를 양육하는 한부모가 용기를 가지고 자립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구 차관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소재 한부모 가족 복지시설인 ‘애란원’을 방문해 이 같이 말했다. 구 차관은 시설 내 생활공간(산후조리실·생활실 등)과 공동 육아실 등을 둘러본 후 시설종사자 및 한부모 가족 등과 간담회를 개최해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간담회에서는 0~3개월 아동의 아이 돌봄 서비스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비롯해 산후도우미의 인건비 현실화, 3교대 숙직 인력 확충 등의 개선 사항이 제시됐다. 구 차관은 “한부모는 홀로 자녀를 양육하면서 생계·가사·양육의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들의 자립을 위한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올해 예산에 한부모에 대한 아동 양육비를 대폭 인상했다. 우선 만 14세 미만의 자녀를 둔 한부모 가정에 월 13만원을 지원하던 아동양육비를 올해부터 만 18세 미만, 월 20만원으로 확대했다. 청소년 한부모 아동양육비 역시 월 18만원에서 35만원으로 증액했다. 특히 한부모 복지시설에는 아이돌봄 서비스(총 예산 44억1,900만원)를 신규로 지원해 한부모가 직업훈련 및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강영실 애란원 원장은 “정부의 지원 확대로 올해부터 아동양육비가 크게 인상됐다”며 “아이돌봄 서비스 등을 확충해 한부모 가정이 지속 가능한 직업을 선택할 수 있게끔 제도권의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재부는 이날 간담회에서 건의된 사항들을 내년 예산 편성 시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구 차관은 “한부모 지원 예산이야말로 우리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며 “시설 내 한부모가 좌절하지 않고 꿈을 키울 수 있게 국가와 사회가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