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택시 초과수요 현황. 수준이 6에 가까울수록 초과수요가 높은 곳이다. /사진제공=서울디지털재단
심야 시간 서울에서 택시를 잡기 가장 어려운 곳은 강남구 역삼1동과 종로구 종로1·2·3·4가동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했을 때 단거리 목적지를 선택하면 거절당하는 경우가 많아 ‘단거리 셔틀 올빼미버스’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디지털재단이 31일 발표한 ‘시민 이동성 증진을 위한 심야 교통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에서 택시를 호출했으나 배차가 잘 되지 않는 지역은 강남구 역삼1동과 종로1·2·3·4가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은 지난 2017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새벽 0~3시 카카오T 택시의 호출·운행 데이터를 집중 분석했다. 택시를 호출했지만 배차가 되지 않은 경우를 ‘초과수요’로 정의해 절대량에 따라 최저 1레벨에서 최고 6-2 레벨을 부여했을 때 6-2를 기록한 법정동은 강남구 역삼1동과 종로1·2·3·4가동이었다. 마포구 서교동, 강남구 논현1동, 중구 명동, 서초구 서초4동, 용산구 이태원1동은 바로 아래 등급인 6-1에 해당했다.
택시 승차거부가 빈번한 강남역 주변을 집중 분석했을 때 카카오 택시를 불러도 배차가 되지 않은 경우는 강남구·용산구·서초구·관악구 등 단거리 목적지에 집중됐다. 택시 호출지가 종로인 경우에도 목적지가 용산구 이태원1동과 마포구 서교동이었을 때 택시 기사들은 반응하지 않았다. 카카오T 앱이 목적지를 알려주는 탓에 단거리 승객을 합법적으로 승차거부할 수 있게 한다는 지적이 확인된 것이다.
연구를 수행한 김시정 서울디지털재단 책임연구원과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 소장은 3~4㎞ 내외의 근거리 이동을 위한 단거리 심야버스 노선을 해결책으로 제안했다. 서울에서 현재 올빼미버스가 운행되고 있지만 평균 70㎞의 장거리를 운영하는데다 연말 맞춤형 심야버스인 N854번의 운행 거리도 30㎞에 달한다. 올빼미버스에서 내려서 다시 주거 밀집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신림역~서원동, 서울대입구역~행운동 등 걸어가기에는 먼 거리이지만 택시를 잡기는 힘든 구간에 단거리 왕복 셔틀형 심야 교통수단을 배치하는 방법이 제시됐다./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