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에서 미래 찾는 금융]야심작 '아이원뱅크2.0'...中企 이어 개인고객도 사로잡는다

24시간 계좌개설·체크카드 발급...5월부터 본격 서비스
기업용 'IBK뱅크페이'도 탑재...가입자 1,000만명 목표
멘토링·금융지원 등 통해 핀테크 기업과 상생에도 적극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지난달 25일 기업은행 충주연수원에서 열린 ‘2019년 전국 영업점장 회의’에서 ‘디지털 혁신’을 주요 경영전략 중 하나로 강조하고 있다. /사진제공=IBK기업은행

서울 중구 IBK파이낸스센터 3층에 위치한 공용사무실은 최근 기업은행과 외주개발사 직원들이 협업에 분주하다. 기업은행의 야심작 ‘아이원뱅크 2.0’ 출시를 앞두고서다. 이들은 3월 중순까지 개발을 마무리하고 두 달 정도 각종 통합테스트를 거친 뒤 5월 중순 아이원뱅크 2.0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행은 다른 시중은행보다 디지털 경쟁에 후발주자로 들어선 만큼 올해부터는 비대면 서비스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31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아이원뱅크2.0의 슬로건은 ‘인터넷전문은행만큼 편리한 모바일 금융 앱’이다.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서비스로, 24시간 365일 지점 방문 없이 계좌개설과 체크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으며,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어 편리하게 이용 가능한 앱이다. 이상국 디지털그룹 부행장은 “무엇보다 고객의 편리한 디지털 경험을 신경 써 쓰기 쉽게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앱”이라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에는 강하지만 개인고객에겐 비교적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기업은행은 아이원뱅크2.0을 통해 개인고객 서비스 강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아이원뱅크 2.0은 앞서 3년 전 출시된 ‘아이원뱅크 1.0’과 ‘휙 계좌 개설’ 서비스를 통합한 것으로 보면 된다. 휙 계좌 개설이란 비대면 실명확인을 통해 쉽게 계좌개설을 할 수 있는 앱으로, 비대면 실명확인 제도가 3년 전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위해 새로 도입됨에 따라 만들어졌다. 아이원뱅크1.0은 휙 계좌 개설을 먼저 들어가 만들어야만 이용이 가능했다면 아이원뱅크2.0은 휙 계좌 개설을 통합해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아이원뱅크2.0의 또 다른 ‘업그레이드’는 핀테크 서비스를 쉽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기업은행은 △금융상담 챗봇인 ‘아이원봇’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보이스뱅킹’ △로보어드바이저 ‘아이원로보’ △메시지뱅킹 등을 지난해 상반기 개발 완료하고 서비스를 내놓은 바 있다. 현재 보이스뱅킹과 메시지뱅킹은 아이폰 사용자만 이용 가능한데 기업은행은 서둘러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도 이를 탑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서비스들은 아이원뱅크2.0에 모두 탑재된다. 아울러 아이원뱅크에는 최근 새로 생긴 제로페이 서비스에 대응해 제로페이 결제가 가능하도록 연동된 ‘IBK 뱅크페이’를 지난해 말 만들기도 했다. 이러한 부분에서 기업은행 직원들과 협력사 직원들이 협력하며 성공적인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기업은행은 아이원뱅크 가입자 723만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한 단계 성숙해진 아이원뱅크 2.0을 통해 가입자를 1,000만명 가까이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아이원뱅크 2.0이 기업은행 고객들에게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뒀다면 비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외형 확장용 비대면 서비스는 지난해 말 출시된 IBK 큐브다. IBK큐브는 별도 앱 설치 없이 웹페이지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로, 상품가입이나 계좌개설 등이 가능한 신규고객 유치 채널이다. 상품가입을 위해 계좌개설 앱 설치가 필수였던 기존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역할이다. IBK큐브가 효과적일 수 있는 것은 카카오페이나 티몬 등 외부 온라인 플랫폼을 거치도록 한 점이다. 예를 들어 카카오페이에 있는 기업은행 로고 배너를 누르면 곧바로 IBK큐브 웹페이지로 이동해 상품가입을 할 수 있게 되는 방식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존고객은 아이원뱅크를 통해 더 발전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유지하고, 신규고객은 IBK큐브와 제휴채널을 더 늘리는 방향으로 확대하는 2중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소기업 금융에 강한 기업은행은 강점을 살려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 등을 위한 비대면 서비스도 강화해왔다. 지난해 말 기준 아이원뱅크(기업용) 가입자 수는 60만명이 넘는다. 아이원뱅크는 개인용과 기업용으로 나뉘어있는데, 기업용 아이원뱅크에는 지난해 11월부터 ‘IBK 기업고객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언제든지 실명확인 및 입출금 계좌개설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가입자는 계좌개설 후 아이원뱅크를 통해 일부 대출상품의 경우 비대면으로 대출심사 및 대출약정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어 지난해 2월에는 IBK 기업 스마트뱅킹을 선보여 기업전용 간편송금, 전 은행 자금현황 조회 등 타행 대비 기업고객만을 위한 차별화 된 모바일 기능을 탑재했다.

기업은행은 더 먼 미래에 도입할 혁신기술에도 투자를 시작했다. 기업은행은 혁신기술 연구를 전담하는 연구조직 셀(Cell)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7월 기업은행은 AI 전담 연구조직을 운영하며 은행 내 AI 기술 도입과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부서를 지원하기 위해 신경쓰고 있다. 향후 블록체인과 로봇을 이용한 단순업무 처리 자동화(RPA) 등 기술별 전담 셀을 더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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