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사진제공=홈플러스
홈플러스가 대형마트 업계 최초로 총 직원 가운데 60%를 차지하는 무기계약직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지난해 말 무기계약직 1,2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데 이은 것으로 임일순(사진) 홈플러스 대표의 ‘통 큰 결단’이라는 평가다.
31일 홈플러스는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와 소속 무기계약직 1만2,0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19년 임금협상’ 잠정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정규직 전환을 위해 별도의 자회사를 설립하지 않고 기존 홈플러스 법인 소속의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나머지 홈플러스 소속 법인인 홈플러스스토어즈의 교섭노조 ‘홈플러스일반 노동조합’과도 소속 무기계약직 3,000명을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하기 위해 조만간 임금·단체협상 합의를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홈플러스는 기존 홈플러스와 지난 2008년 홈에버를 인수한 홈플러스스토어즈 등 2개 법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두 법인에서 근무 중인 무기계약직 직원 수는 총 1만5,000명가량이다.
지난해 기준 홈플러스 전체 직원 수는 2만5,000명으로 무기계약직이 차지하는 비율은 60%였다.
홈플러스와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가 조율하고 있는 임금협상 잠정안의 세부조항이 확정되면 노조 조합원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진행한 후 입금협상 갱신에 최종 합의할 계획이다.
당초 노사 간 의견 차를 보였던 임금은 기존 무기계약직 직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면서 직급 상승과 함께 올라 법정 최저임금 이상을 상회하게 된다.
홈플러스 측은 “비정규직 없는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회사 측의 통 큰 결단에 노조가 공감했고 노사 간의 많은 대화 끝에 이 같은 임금협상 잠정안에 상호합의하게 됐다”며 “향후 세부조항에 대해서도 노사가 원만하게 합의해 직원들의 안정적인 근무환경과 균형 있는 삶을 돕고 고객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