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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 주식 투자로 수백억대 자산을 일구고 억대 기부활동을 벌이며 ‘대구의 청년 버핏’으로 불렸던 박모(34)씨가 지인의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됐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박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박씨는 2016년 10월부터 A씨에게 높은 수익을 약속하며 수차례에 걸쳐 13억9천만원을 받은 뒤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박씨는 “A씨에게 받은 돈을 투자하지 않고 기부, 장학사업 등에 사용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박씨가 “A씨 외에도 9명으로부터 20억원을 투자받았다”고 진술해 추가 피해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고 추가 수사로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씨는 수년 전 주식시장에서 종잣돈 1천500만원으로 400억대 수익을 남겼다며 ‘청년 버핏’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그는 모교와 사회단체 등에 거액을 기부해 투자자들과 언론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2017년 한 유명 주식 투자자가 SNS에서 박씨에게 주식 계좌 인증을 요구하면서 실체가 드러났다.
당시 박씨는 “2003년 1천만∼2천만원으로 투자를 시작해 현재 투자원금은 5억원 수준”이라며 “기부 금액을 포함하면 14억원 정도 벌었다”고 말한 뒤 기부 활동을 당분간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