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연속 수출 마이너스... 1월 반도체 수출 -23.3%, 對중국 -19.1%

수출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출이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은 지난 2016년 9~10월이 마지막이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63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줄었다. 지난해 12월 수출이 1.3% 줄어든 데 이어 두 달째 마이너스다. 무역수지는 13억4,000만달러로 84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우려와 달리 적자를 면했지만, 지난해 무역흑자가 월평균 59억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수출 부진의 원인은 크게 반도체 수출 감소와 중국의 부진에서 찾을 수 있다. 반도체의 1월 수출은 74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23.3%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 역시 지난해 12월(-8.3%)에 이어 두 달째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7개월만에 감소로 돌아서면서 전체 수출 부진에 큰 영향을 줬는데 1월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진 것이다. 반도체 수출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글로벌 정보통신(IT)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서버 구매를 줄이면서 반도체 수요도 덩달아 줄었고 이에 따라 가격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8기가바이트 D램 가격은 지난해 1월 9.6달러에서 지난달 6.1달러까지 내려앉았다. 128기가바이트 낸드 가격 역시 같은 기간 6.7달러에서 5.2달러로 하락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국제 유가의 급격한 하락에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도 부진했다. 석유화학 수출은 39억8,000만달러로 5.3% 줄었고, 석유제품 수출은 34억7,000만달러로 4.8% 감소했다.

13대 주력품목으로 보면 일반기계·자동차·철강·차부품 등 4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한 반면 반도체·석유화학·석유제품 등 9개 품목이 감소했다.

중국의 성장 둔화의 영향으로 대(對)중국 수출도 19.1%나 줄었다. 1월 대(對)중국 수출은 선박·컴퓨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품목이 부진했다. 특히 반도체(-40%), 석유제품(-36.4%), 석유화학(-13.7%) 수출이 큰 규모로 감소했다.

산업부는 1월 수출 부진의 이유를 경쟁력 약화보다는 경기순환적 요인이 컸다고 분석했다. 산업부는 “경기순환적 요인을 배제하기 위해 반도체·석유제품·석유화학 품목을 제외하면 1월 수출은 314억8,000만달러로 0.7% 감소하는 데 그친다”며 “경쟁력 약화 등 구조적 문제라기보다는 경기순환적 요인으로 반도체·석유화학·석유제품과 대(對)중국 수출 중심으로 큰 폭의 하락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1월 수입은 450억2,000만달러로 1.7% 줄었다.
/세종=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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