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월터스, 2019 연봉 조사 결과 발표

학벌, 연차, 나이보다 실무경력 및 커뮤니케이션 능력, 문화 적응력 중요할 것으로 국내 채용시장 전망

올해도 전세계적으로 디지털 및 IT 전문가 확보 경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투자 증가와 임금ㆍ노동 정책 변화에 따라 기업 전략 차원에서 경영진과 협업할 수 있는 재무책임자 및 인사책임자에 대한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전문가 채용 컨설팅 기업 로버트 월터스 코리아(Robert Walters Korea)는 전 세계 고용시장 동향 및 최신 연봉정보를 담은 연례 보고서 ‘2019 연봉 조사서(Salary Survey)’를 발간하고, 31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국내 주요 외국계 기업 인사담당자 약 140명을 초청해 작년 글로벌 및 국내 채용 수요 분석과 함께 올해 고용시장 전망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북미 정상회담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으로 이러한 추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저임금 인상 및 주 52시간 근로시간 정책 시행이 인사행정업무와 기업문화에 변화를 가져오면서 회계와 인사 업무를 바탕으로 경영진의 파트너 역할까지 겸하는 HRBP(Human Resource Business Partner) 및 CFO(Chief Financial Officer)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및 IT 분야 전문가에 대한 수요는 국내 산업 전반에 걸쳐 높게 나타났다. 인건비 상승에 대한 반작용으로 공장 자동화가 가속화되며 AI와 딥러닝 전문가, 자율주행차량 및 전기차 관련 인재 수요가 증가한 반면, 내연기관 자동차 제조기반 엔지니어와 해당 관리자의 수요는 줄고 있다. 소비재 유통시장 역시 빠른 디지털화로 이커머스(e-commerce) 채널 영업 경력자 및 빅데이터 전문가의 채용이 증가하고 있다. 관련해 업계에서는 출신학교나 연차 같은 요소보다 프로젝트 경험 등 실무경력을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던칸 해리슨(Duncan Harrison) 로버트 월터스 한국 지사장은 ″IT업계뿐만 아니라 한국 채용시장 전반에서 이른바 스펙보다 실질적인 업무 능력을 검증하고 있다″며, ″단순한 영어 의사소통능력은 더 이상 큰 경쟁력이 아니며, 커뮤니케이션 능력, 문제 해결력, 글로벌 환경에서의 문화 적응력 등 소프트 스킬이 중요시되고 있다″고 했했다.

지난해 전세계 고용시장은 전반적으로 활기를 띤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는 정부의 채용 규제 완화로 전 분야에서 투자와 채용이 증가했고, 영국 EU 탈퇴 이슈가 불거지며 유럽 국가들의 리스크, 감사, 컴플라이언스, 법률 관련 규제 전문가 수요가 높아질 전망이다. 동남아시아 역시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경제의 급격한 성장으로 고용 시장이 활발했으며, 일본과 중국도 국제 경험을 보유한 인재 확보 경쟁이 지속될 전망이다.

자일스 도우베니(Giles Daubeney) 로버트 월터스 부 전문 경영인(Deputy CEO)은 “우수 인력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필요 시 채용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융통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며, “연봉 뿐만 아니라 직무교육과 경력 개발, 복리후생 및 기업 브랜딩과 같은 요소에도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로버트 월터스는 2000년부터 매년 전세계 고용동향과 연봉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연봉 조사서를 발간하고 있으며 올해 20회째이다. 연봉 조사는 로버트 월터스를 통해 이직에 성공한 지원자의 연봉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업별, 직군별 공신력 있는 최신 정보를 제공한다. 로버트 월터스 코리아는 매년 국내 주요 기업 인사담당자를 초청해 연봉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9 연봉 조사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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