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2019 그래미 어워즈 시상식에 시상자 자격으로 참석을 확정지었다.

4일(현지시각) 버라이어티지는 방탄소년단이 오는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리는 제61회 그래미 어워드에 참석한다고 보도했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들은 시상자로 참석해 그래미 어워드를 빛낼 예정이다.

그래미 어워드는 전 미국 레코드 예술과학아카데미가 1년간의 우수한 레코드와 앨범을 선정해 수여하는 우수 레코드상으로, ‘빌보드 뮤직 어워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와 함께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힌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 최초로 그래미 어워드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5월 발매한 ‘러브 유어셀프 : 티어(LOVE YOURSELF : Tear)’ 앨범 디자인에 참여한 허스키폭스사가 ‘베스트 레코딩 패키지’ 부문 후보에 오른데 이은 쾌거다.

수많은 K팝 가수들이 번번이 실패의 쓴맛을 봤던 미국 시장에서 방탄소년단은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하며 K팝 가수 최초로 빌보드 시상식에 입성했다.


이후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무대에서 20팀의 퍼포머 중 아시아 뮤지션으로는 유일하게 초청돼 공연을 펼치는가 하면, 2018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2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 수상 및 세 번째 정규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의 타이틀곡 ‘페이크 러브(FAKE LOVE)’ 무대를 최초 공개했다.

빌보드 핫100 진입 바람을 밝힌 지 8일 만에 ‘DNA’로 핫100 85위로 꿈을 이룬 이후 “핫100 톱 10까지 올라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목표를 재조정한 방탄소년단은 ‘페이크 러브’로 빌보드 200 1위와 핫100 10위에 동시 진입하는 기염을 토하며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입증했다.

그런 그들에게도 그래미 어워드는 여전히 꿈의 무대로 남아있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다수의 방송 및 기자회견 등에서 그래미 어워드 입성을 목표로 언급한 바 있다.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시상식이지만 지속적인 인종차별 문제 등을 야기하며 두터운 벽을 세웠던 시상식인 만큼,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입성은 큰 의미를 남긴다.

물론 수상자로 그래미 무대에 오르겠다는 목표는 그대로 남아있다. 그렇다고 매 활동마다 최고, 최초의 기록을 쏟아내며 ‘기록소년단’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방탄소년단에게 아주 불가능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데뷔 때부터 차근차근 성장해 온 방탄소년단이 앞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성과를 남긴 것처럼, 또 한 번 한국 가요 역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길 날을 만나게 되지 않을까.

최근 방탄소년단은 신곡 작업에 돌입하며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지난 1월 ‘2019 서울가요대상’에서 수상 직후 진은 “솔직하게 말하면 저희가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노래는 안 나왔지만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각종 시상식에서 대상을 휩쓸며 거침없는 성장세를 증명한 방탄소년단이 2019년에도 어떤 기록을 쏟아낼지 전 세계 팬들의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