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준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전략팀 수석연구원이 지난달 31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온라인 방송 스튜디오에서 이 증권사가 ‘해외투자 2.0시대의 투자전략’을 주제로 처음 진행한 실시간 인터넷 방송에서 시청자의 질문(작은 모니터)을 읽고 있다. /조양준기자
지난달 31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온라인 방송 스튜디오에서 삼성증권 방송 스태프들이 ‘해외투자 2.0시대의 투자전략’을 주제로 처음 진행한 실시간 인터넷 방송을 촬영하고 있다. /조양준기자
“아, 방금 질문이 들어왔네요.”
삼성증권(016360)이 지난달 31일 처음 시작한 온라인 투자설명회가 한창 진행 중인 서울 서대문구의 한 온라인 방송 스튜디오. ‘1일 BJ’로 나선 이 증권사의 김범준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전략팀 수석연구원은 준비한 원고를 읽으랴, 실시간 질문에 답변하랴 분주했다. ‘해외투자 2.0시대의 투자전략’을 주제로 오후3시부터 한 시간 동안 이어진 설명회는 진행자가 프레젠테이션을 하면서 실시간으로 시청자의 질문에 답변도 하는 인터넷 방송 형식이었다. ‘올해 주식 시장 별로 안 좋나요’ ‘지금이 환전하기 적당한 시기인가요’ ‘베트남, 올해는 괜찮을까요’ 등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질문은 주제와 상관없이 중구난방이었다. 방송을 마친 김 수석연구원은 “나름 방송 경험이 있는 편이지만 (인터넷 방송은) 정말 색달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날 동시접속자 수는 157명. 삼성증권 관계자는 “첫회치고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정보검색을 위해 네이버보다 유튜브를 먼저 찾는 시대. 아직 오프라인이 중심인 증권 업계도 투자정보 동영상을 제작하고 리서치팀이 직접 출연해 팟캐스트를 만드는 등 떠밀리듯 온라인 바람을 타고 있다. 여기에 삼성증권은 실시간 방송으로 도전장을 냈다. ‘전국 지점 동시 세미나’ ‘우수고객 초청’ 등의 형식보다 더 넓은 확장성을 위해서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12월 조직개편 때 스마트사업부를 디지털본부로 확대하고 방송뿐 아니라 디지털 콘텐츠를 위한 데이터 발굴 및 분석을 시작했다. 최진혁 디지털서비스팀 선임은 “본사에 방송장비가 갖춰져 있지만 보안상 새 서버를 추가하기가 어려워 외부 스튜디오를 찾았다”며 “아직 스태프 세 명에 진행자 한 명인 소규모지만 반응이 더 좋아지면 전사 차원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식만 다루면서 ‘전 종목 족집게 투자비법’을 알려주는 주식 방송보다는 질 높은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 삼성증권의 목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국내외 다양한 상품과 시장정보를 바탕으로 풍부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차별화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