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용균 씨 추모기도회가 지난 6일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려 참석자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연합뉴스
충남 태안화력에서 설비점검 도중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용균 씨의 장례가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치뤄진다.
지난해 12월 11일 고인이 숨을 거둔 지 두 달 만에 치르는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으며 장례는 ‘민주사회장’ 3일장으로 열린다. 7일 ‘태안화력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에 따르면 고인과 함께 태안화력발전소에서 근무했던 비정규직 두 동료가 이번 장례의 호상(護喪)을 맡는다. 장례 기간 중 일반인들도 빈소를 찾아 조문을 할 수 있다.
장례 첫날인 7일 오후 2시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주민 최고위원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빈소를 방문해 조문할 예정이다. 장례 둘째 날인 8일 오후 7시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장례위원회 주관으로 촛불집회를 열고 고인을 추모하는 행사를 진행된다. 9일 오전 4시에 발인해 오전 7시께 고인이 생전에 근무하던 태안화력발전소에서 고인의 1차 노제를 지낸다. 노제에는 조사 낭독과 조가 낭송, 동료의 편지 낭독 등의 추모 행사도 마련돼 있다.
시민대책위 관계자는 “고인이 억울하게 숨진 태안화력발전소를 다시 방문해 고인의 한을 풀기 위해 노제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전 11시께 서울 중구 태평로 옛 삼성 본관 건너편에서 2차 노제를 지낸다. 이들은 장례 대열을 갖춘 채 고인의 대형 영정 사진을 들고 영결식이 있는 광화문 광장까지 행진한다.
9일 정오께 광화문 광장에서 고인의 영결식을 열고, 오후 3시께 고양시 덕양구 벽제 서울시립승화원으로 옮겨 화장한다.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이며, 오후 6시께 하관식이 예정돼 있다. 시민대책위 관계자는 “전태일 열사 등 노동·사회 열사들이 모셔진 마석 모란공원의 상징성을 고려해 유족들과 협의해 장지를 모란공원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윤서영 인턴기자 beatri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