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은 7일 “사제 간 호칭제는 이번 조직문화 혁신 방안의 수평적 호칭제 내용이 아니며 조직 구성원 간 상호 존중 문화를 조성하자는 취지”라는 내용의 공문을 일선 학교와 교원단체에 보냈다고 밝혔다. 또 이날 보충자료를 내고 “처음부터 각 기관 자체 실정에 맞게 자율시행하도록 안내했는데 일부 예시가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이라며 “겸허히 수용하고 학교 및 여러 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수평적 호칭을 ‘사제 간’에 적용하지 않음을 명확히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교육청은 연가 사용 활성화나 의전 문화 폐지 등 다른 과제도 학교별 상황에 맞게 자율시행하기로 했다. 새로 발송된 공문에는 “수평적 호칭제를 포함한 10대 과제는 각 기관별로 실시 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하되 학교 교육 및 기관 운영을 고려하여 시행하시기 바란다”는 문구가 담겼다. 사실상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을 제외한 일선 학교 대부분이 과제 시행 여부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12월 ‘수평적 문화 확산 방안 10대 과제’를 발표해 교육청과 교육지원청 직원들끼리 ‘님’ ‘쌤’ ‘프로’ 등 자유롭게 호칭을 쓰도록 하고 가능하면 일선 학교 현장에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교사들은 교권이 추락한다며 거세게 반발했고 12개 학교와 교원단체·공무원노조단체가 교육청에 직접 회신을 보내 수평적 호칭제에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일선 학교는 수평적 호칭제 사용 여부를 학교 자율성에 맡기거나 사제 간에 쓰지 않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교원단체와 공무원노조는 수평적 호칭제를 상호 존중 호칭제로 바꿔달라고 요구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수평적 조직문화 개선 정신이 충분히 부각되지 않고 호칭 문제만 제기돼 안타깝다”며 “미래세대가 성장하는 교육기관이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조직문화’를 갖출 수 있도록 교육청이 솔선수범하겠다”고 했다. /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