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6시 37분께 불이 난 충남 천안시 안서동 한 다세대주택 모습. 이 사고로 일가족 중 3명이 숨졌다./연합뉴스
설 연휴가 끝난 7일 오전 충남 천안의 한 다가구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로 일가족 중 3명이 숨졌다. 숨진 가족 중에는 지적장애로 평소 사회복지시설에서 생활하다 설을 쇠려고 집에 와 있던 40대 딸도 포함돼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불이 난 다가구주택은 대학이 밀집된 안서동 빌라촌에 있다.
주변 주민들은 “최근 홍씨 아들이 아버지를 위해 고급 승용차까지 사주는 등 가족 간 사이가 좋았는데, 이런 사고가 나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빌라는 화재로 숨진 홍모(72) 씨 소유로, 홍씨 가족 외에 모두 8가구가 세 들어 살고 있다. 홍씨는 세를 받아 경제적으로 부족함이 없이 살았고, 주변에서 농사를 짓고 생활하는 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근처 빌라에 살고 있다는 한 주민은 “숨진 홍씨는 평소 이웃들에게 잘 베풀었고, 주민과 사이도 좋았다”며 “딸 문제만 빼고는 단란한 가정이었는데 이런 변을 당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미혼인 30대 아들은 천안에 있는 한 회사에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화재로 중상을 입은 아들(36)이 입원한 천안의 한 병원에는 작은아버지 내외와 친구들이 홍씨 곁을 지켰다.홍씨 작은아버지는 가족 근황을 묻는 말에 “사생활은 아는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경찰과 소방당국은 거실과 현관 등에서 인화성 물질이 담겨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생수병 7개가 발견되는 등으로 미뤄 방화에 의한 불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현장 감식을 하는 한편 홍씨 아들의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윤서영 인턴기자 beatri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