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차세대 이동통신망인 5세대(5G) 네트워크 장비 입찰에서 중국 화웨이를 배제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이미 캐나다가 5G 입찰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으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중국에 억류된 캐나다인의 위험을 감안해 발표를 연기하고 있을 뿐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1일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후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세계 최대 통신장비 제조업체로 성장한 화웨이 견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 일본 등은 화웨이 장비에 정보 유출을 가능케 하는 ‘백도어(back door)’가 숨겨져 있을 가능성을 의심하며 정부 통신장비 구매 등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고 있으며, 유럽도 그 뒤를 따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캐나다 정부도 5G 장비 구매와 관련해 국가 안보 검토에 들어갔지만, 상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한편 트뤼도 총리의 춘제(중국의 설) 인사가 중국 누리꾼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 5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50초 분량 영상에서 중국어와 영어로 새해를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2019년은 돼지의 해로 돼지는 부와 정직, 성공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중국인이 캐나다 사회에 기여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돈 많이 버세요(恭喜發財)”라는 덕담을 남겼다. 하지만 그의 신년 인사에 대한 중국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누리꾼들은 트뤼도 총리의 영상에 단 댓글에서 “캐나다는 즉각 멍완저우를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