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2년생 홍예은, LPGA 빅 오픈서 5언더 ‘빅 샷’

지난달 호주 아마선수권 우승 등 한국 女골프 또 다른 유망주

홍예은 /사진제공=KLPGA

올해 고교 2학년에 올라가는 2002년생 아마추어 선수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첫날 돌풍을 일으켰다.

주인공은 안양 신성고 재학생 홍예은(17)이다. 홍예은은 7일 호주 빅토리아주의 서틴스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열린 빅 오픈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8타를 기록,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5위에 올랐다.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을 정도로 흠 없는 플레이를 뽐냈다. 10번홀에서 출발해 전반에만 버디 4개를 챙겼고 후반에는 8홀 연속 파 행진을 벌이다 마지막 9번홀에서 버디를 보탰다.


홍예은은 지난달 호주 여자아마추어선수권에서 우승하는 등 아마 무대에서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 중3이던 2017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 주최 측 추천선수로 출전, 첫날 6언더파 공동 2위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고 지난해 KLPGA 투어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19위에 올라 다시 한 번 기량을 인정받았다. 드라이버 샷 거리는 아직 평균 240야드 정도로 장타자는 아니지만 샷 정확도가 높다. 아버지이자 캐디인 홍태식씨는 주니어 시절 국가대표 상비군까지 지냈다. 과거 서울경제 인터뷰에서 “그냥 응원하는 게 아니라 사랑한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박성현 선배님 팬”이라고 밝혔던 홍예은은 내년 KLPGA 투어 데뷔를 목표로 잡고 있다.

잉글랜드의 펠리시티 존슨이 8언더파 단독 선두로 나선 가운데 15번홀(파3) 홀인원을 터뜨린 호주동포 오수현은 6언더파 공동 2위로 출발했다. 올 시즌 개막전 준우승자 이미림은 3언더파, LPGA 투어 최연소 퀄리파잉(Q) 합격자 전영인은 4오버파를 적었다.

이번 대회는 LPGA 투어와 유럽 남자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대회다. 여자 조와 남자 조가 길이만 다를 뿐 같은 레이아웃의 코스를 사용하고 총상금도 각각 110만달러로 같다. 1·2라운드는 비치와 크리크코스를 하루씩 번갈아 치고 3·4라운드는 바람이 많은 비치코스에서만 경기한다. 크리크코스 18번홀은 463야드로 남녀가 같은 티잉 그라운드를 사용하지만 남자는 파4, 여자는 파5 홀로 운영된다.

‘남자 빅 오픈’에서는 호주의 닉 플래내건이 크리크코스 코스레코드에 1타 모자란 10언더파 62타 맹타로 2타 차 단독 선두에 나섰다. 같은 코스의 박효원과 최진호는 각각 3언더파, 2언더파로 출발했고 비치코스에서 경기한 유럽 투어 3승의 왕정훈은 1언더파를 적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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