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를 통해 가입된 수협은행의 ‘잇자유적금’ 계좌 수는 지난 6일 기준 7만2,000좌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초 토스와 손잡은 지 두 달 만에 달성한 수치다. 잇자유적금은 토스를 통해 가입할 경우 연 3.4%의 금리가 기본적으로 제공되는데다 선착순 10만명까지는 만기 축하금 명목으로 0.6%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2%대 금리의 예·적금 상품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간편하게 연 금리 4%의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수협은행이 잇자유적금으로 대박을 친 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 초에도 카카오페이 등과 손잡고 이 상품을 내놓은 뒤 20일 만에 3만좌를 돌파한 바 있다. 카카오페이에 이어 토스라는 거대 핀테크 업체와 협업을 맺어 젊은 고객의 유입이 많은 채널을 확보한 전략이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이를 통해 잇자유적금은 ‘메가히트’ 상품 등극을 목전에 두고 있다. 6일 기준 잇자유적금 누적 가입 계좌 수는 총 26만여좌에 달한다. 금융권에서는 10만좌가 팔린 적금을 대박 상품으로, 30만좌 이상 판매된 적금을 메가히트 상품으로 분류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다소 낮은 브랜드 인지도를 극복하려는 수협은행과 수익을 창출하려는 핀테크 업체의 니즈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개인고객 확대가 시급한 다른 은행들도 핀테크 업체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카카오페이를 통해 기업은행의 적금·카드·대출 등 금융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신세계그룹의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 SSG페이와 손잡고 모바일 맞춤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SC제일은행도 간편결제 앱 페이코에서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