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대학교 홈페이지 캡쳐
“한국에서 공무원시험 합격은 하버드대 입학보다 어려운 일”
미국 일간지 LA타임스가 7일(현지시간) 한국의 공무원시험 열풍을 이렇게 소개했다.
신문은 3년 넘게 ‘공시’(공무원시험)에 매달려온 26세 공시생이 그동안 10번이나 각종 공시에서 낙방했으나 여전히 올 4월로 예정된 다음 시험을 위해 하루 8시간 넘게 공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무원 초임은 연봉 1만7,000달러(1,914만원)에 불과하지만 은퇴할 때까지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는 공무원보다 더 나은 직업은 없다는 이 공시생의 전화 인터뷰도 실었다.
신문은 아시아 4대 경제 강국인 한국의 젊은이들이 이처럼 공무원시험으로 몰리는 것은 세계 경제 성장 둔화에다 수출 산업에서 중국과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동안 한국 경제를 견인한 전자, 자동차, 조선 등 주력사업이 지지부진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한국 젊은이들이 장래에 K-팝 스타나 제2의 스티브 잡스를 꿈꾸기보다는 현실적으로 훨씬 더 안정적인 정부 일자리를 쫓고 있다는 게 신문의 분석이다.
한국의 107만 개 정부 일자리를 향한 경쟁은 매우 격렬한 수준이라고 이 신문은 평했다.
이 신문은 일자리 늘리기에 전력을 다하는 문재인 정부가 2022년까지 17만4,000개의 정부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공약했다고 소개하면서도 정부 대책이 한국의 공무원시험 열풍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순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LA타임스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