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내각은 재무부·산업부 등 정부 고위 관계자와 영국 중앙은행(BOE) 인사를 포함한 ‘프로젝트 애프터(Project After)’라는 이름의 비밀 조직을 구성, ‘노 딜 브렉시트’를 포함한 다양한 중장기적 브렉시트 시나리오를 대비하고 있다. 여기에는 관세 인하, 세금감면과 같은 급진적 정책을 비롯해 생필품 공급 개혁, 수출지원 방안 등 일반적 정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2년 전 발족한 ‘프로젝트 애프터’는 몇 달 전까지도 환경·노동 관련 규제 완화를 통한 경제 활성화 방안을 검토했던 조직이었지만 ‘노딜’ 우려가 커지면서 경제 둔화 대책을 세우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우선 순위에 두는 조직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영국의 브렉시트 전망은 밝지 않다. 이날 메이 영국 총리는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에게 브렉시트 합의문의 최대 쟁점인 ‘안전장치(백스톱)’ 조항에 대한 재협상을 요구했으나 불가능하다는 답을 받았다. 아직 논의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브렉시트 시한인 다음 달 29일까지 유의미한 결과를 내놓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영국의 경제 전망도 악화하고 있다. 이날 BOE는 올해 영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당시 전망치에서 0.5%포인트 하향 조정한 1.2%로 제시했다.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전망치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