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주시 제공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전주지역 3.1운동의 중심지였던 신흥중·고등학교 앞 버스승강장이 3.1운동을 테마로 한 승강장으로 탈바꿈된다.
전주시는 이달 말까지 국비 등 총 6500만원을 투입해 중화산동 신흥 중·고등학교 앞 시내버스 승강장을 3.1운동의 역사성을 살리고, 쉼터 기능이 강화된 예술있는 승강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3.1운동의 테마를 담은 승강장이 위치하게 될 신흥 중·고등학교는 지난 1900년 한강 이남지역에 설립된 최초의 근대교육시설로, 1919년 3.1운동 당시 신흥학교 학생들이 학교 지하실에서 태극기와 독립선언서 등 인쇄물을 만들어 독립만세운동을 펼치는 등 전주 3.1운동의 발상지로 잘 알려졌다.
이에 시는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전주 3.1운동의 발상지이자 신흥중·고교생과 기전대학생 등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버스 승강장을 3.1운동을 테마로한 승강장으로 바꿔 시민들에게 3.1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시민들의 자긍심도 높일 계획이다.
이곳 승강장에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작가가 참여해 3.1운동의 역사성이 담긴 조형물이 설치되고, 승강장 내에는 역사기록 사진과 태극기 등을 부착해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과 3.1운동의 의미를 공유하게 된다. 또, 버스 승강장에서는 3.1운동 정신을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1919년 3.1운동 당시 신흥학교 학생들이 일제 식민지배에 항거하여 학생운동을 일으킨 곳입니다’라는 안내방송도 송출된다.
특히, 새로운 버스승강장은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미세먼지를 회피할 수 있도록 공기청정기와 미니도서관, 음수대, 탄소발열의자, 에어커튼, 교통카드 잔액표시기 등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한 복합 쉼터형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시는 교통약자도 편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저상버스 승강장으로 설치하고, 장애인 알림표시벨과 등을 설치해 모두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시는 3.1운동 100주년인 오는 3월 1일 이전 승강장이 완공되면 시민들은 물론 전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전주 3.1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지닌 장소를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강준 전주시 시민교통과장은 “시민들이 함께 이용하는 공공시설물은 기능성뿐만 아니라 도시의 정신을 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시민들의 생활과 가장 밀접한 버스 승강장을 그 지역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이야기가 있는 승강장으로 꾸미고, 시민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개선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