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블랙리스트 30곳 '퇴출 공포'] 3년 적자 10곳, 작년 3분기까지도 영업손실...상폐 '경고등'

3년간 적자 33곳...알톤스포츠 등 3곳만 잠정 흑자전환
바이오제네틱스·에스마크는 5년연속 적자 '퇴출 위기'
작년 '상폐' 39곳으로 늘어...결산 관련이 13곳 달해


관리종목 지정은 상장폐지라는 레드카드에 앞서 옐로카드를 받는 것을 의미한다. 관리종목이 되더라도 즉시 증시에서 퇴출되지는 않지만 신용거래가 금지되고 매매계약도 변경되는 등 자유로운 거래가 제한된다. 무엇보다 거래가 정지될 수도 있고 상황이 유지되거나 악화되면 상장폐지 수순을 밟는다는 점에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속속 발표되고 결산 시즌이 다가오면서 주식시장에 상장폐지 주의보가 내려졌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체 상장사 2,230개사의 98.3%인 2,191개사가 12월 결산법인으로 3월 말 정기주총 일주일 전까지 회계감사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법인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폐지된 기업은 39곳으로 지난 2017년 25곳보다 14개사가 늘었다. 이 중 결산 관련 상장폐지 기업은 2017년 8곳에서 지난해 13곳으로 늘었다. 유가증권시장 1개사, 코스닥시장 12개사로 코스닥 업체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관리종목 지정 사유는 사업보고서 미제출, 감사의견 비적정, 자본잠식, 거래량 미달, 공시의무 위반 등 다양하지만 장기영업손실 항목은 코스닥시장에만 해당된다. 결산 시즌을 맞아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코스닥 블랙리스트 종목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코스닥 상장 규정상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관리종목 지정 후에도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면 한국거래소의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등을 거쳐 상장폐지 수순에 들어간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영업적자가 지속된 기업들이 지난해에도 흑자전환에 성공하지 못했다면 4년 연속 영업손실로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7년까지 3년간 적자를 이어온 코스닥 업체는 33개(관리종목 지정 기업 제외)로 나타났다.


일부 기업은 이미 4년 연속 적자를 이실직고하고 있다. 코렌(078650) 등 6곳이다. 지난해에도 영업손실이 확인되면 증시 퇴출 요건에 해당된다. 이 중 리켐은 잠정 집계 결과 지난해 8,458만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쌍용정보통신(18억2,154만원), 차바이오텍(158억7,278만원), 코렌(36억2,770만원)도 3·4분기까지 영업이익을 내고 있어 기사회생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바이오제네틱스나 에스마크는 위기에 처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결산 시즌에는 투자 관련 중요 정보가 집중되고 경우에 따라 예상치 못한 투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경영 안정성이 미흡하거나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 기업에 투자할 경우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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