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전대 일정 갈등에 "우리끼리 한가하게 싸울 때 아냐"

"미북회담 결과 나오기 전인 27일에 전대 치러야"

김병준(왼쪽 두번째)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준(사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27 전당대회 개최 일정를 둘러싸고 당내 내분이 일자 “우리끼리 한가하게 싸울 때가 아니다”라며 원안대로 전대를 치러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전대 날짜가 큰 문제가 되고 있다”며 “회담 결과가 나오기 전인 27일에 전대를 예상대로 치르는 것이 옳은 것 아닌가 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북 정상회담을 하기로 한 이상 트럼프 행정부는 회담이 성공적이었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며 “북핵 문제는 해결된 것이 하나도 없는데 우리 국내 정세와 안보가 위중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합세해 대공세를 펼 때 우리끼리 한가하게 싸울 때가 아니다. 정상회담 결과가 나오기 전에 차분하게 대응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박덕흠 의원은 “연기를 주장하는 후보들의 등록거부와 경선일정 전면 중단 선언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싸늘하다”며 “당초 저도 회의에서 연기 필요성에 공감 의견을 피력했지만 이제는 결론이 났기 때문에 전대는 원안대로 치러져야 한다는 게 원칙이다”라고 말하며 김 위원장에 힘을 실었다. 박 의원은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당헌·당규를 두고 정상적으로 논의한 사안을 무너뜨리면서까지 세워야 할 원칙이 뭔지 자괴감이 든다”며 “만에 하나 (후보들이) 보이콧을 하면 비대위원장께서는 큰 결단을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 ‘특단의 조치’와 관련해 비공개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보이콧을 하시는 분들에 대한 징계 조치 등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라 설명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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