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울티마 툴레, 눈사람 아닌 평평한 팬케이크 모양"

뉴허라이즌호 전송 이미지 최종 분석 결과 수정
울티마 툴레, 태양 빛이 닿지 않는 카이퍼 벨트의 천체

울티마 툴레 모양이 눈사람에서 팬케이크 모양으로 수정됐다. 하단이 과학자들이 최종 사진 등을 토대로 추정한 형태. 청색 줄은 천체의 형태가 그만큼 더 줄어들 수도, 늘어날 수도있는 것을 나타낸다. /NASA/JHAPL/SwRI =연합뉴스

어둠에 가려져 있던 카이퍼 벨트의 천체(KBO) ‘울티마 툴레(Ultima Thule·2014 MU69)’의 윤곽이 마침내 드러났다. 그동안 울티마 툴레는 태양 빛이 닿지 않아 ‘얼음 왕국’이라고 불리는 카이퍼벨트의 ‘거대한 눈사람’으로 비유돼 왔다. 뉴허라이즌스가 지난 1월 1일 접근할 때 찍은 초기 사진에서는 두 개의 구형(球形) 천체가 맞닿아 있는 형상이 마치 눈사람을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심(深)우주 탐사선 ‘뉴허라이즌스’ 운용에 참여 중인 사우스웨스트연구소(SwRI)는 뉴허라이즌스호가 울티마 툴레에 근접했다가 멀어지면서 찍은 사진까지 종합 분석하자 울티마 툴레의 모습은 팬케이크처럼 평평한 형태에 가깝다는 사실을 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뉴허라이즌스호는 이 천체에 3,540㎞까지 접근했다가 시속 51,500㎞ 멀어지면서 다른 각도에서 찍은 사진과 주변의 별빛 분석을 통해 그동안 태양 빛이 닿지 않아 어둠에 가려져 있던 윤곽을 새롭게 확인하게 됐다. 뉴허라이즌스 운용팀은 울티마 툴레가 별 앞을 지나갈 때 별빛이 가려지는 것을 계산해 천체의 윤곽을 추정하고 기존 관측 자료와 비교해 일치된 결과를 얻었다. 그 결과, 큰 천체인 울티마는 팬케이크, 작은 천체인 툴레는 찌그러진 호두 같은 형상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SwRI 소속 과학자로 뉴허라이즌스 운영팀의 수석 분석관을 맡은 앨런 스턴 박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뉴허라이즌스호가 보내온) 자료가 축적되면서 초기의 제한된 이미지에 기초했던 것을 상당 부분 바꾸게 됐다”면서 “울티마 툴레는 팬케이크처럼 평평하다고 말하는 것이 현실에 더 가깝다”고 했다. 그는 “태양계를 도는 천체 중 이런 형태는 처음 보는 것”이라면서 이는 천체 형성에 관한 과학적 수수께끼를 던져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우주 탐사선인 뉴허라이즌스호는 울티마 툴레에 중력도움(flyby) 비행을 하면서 찍은 사진을 한 달여에 걸쳐 전송했으며, 이번에 전송한 것이 마지막 분량이다. /정선은 인턴기자 jse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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