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시 조마농협 부실경영 의혹제기

이사후보 부적격자 선출하고 사퇴한뒤 재선출

경북 김천시 조마면에 있는 조마농협이 운영 미숙으로 인해 경영부실이 심화 되고 있다며 조합원들이 여러 가지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조마농협은 1,200여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된 500여억원의 수신액을 보유한 농촌 지역의 중소형 금융기관이지만 한때는 전국 농협 경영진단에서 최고 실적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조합원들은 옛 명성을 되찾는 한편, 농협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경영혁신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A 씨 등 복수의 조합원에 따르면 “현 조합장 취임 후 7명의 이사 중 1명 이상의 여성 할당 의무조항에 따라 여성 A 씨를 이사후보로 임명해 대의원총회에서 선출했다. 그러나 이 농협에서는 이사 출마 자격으로 연간 거래실적이 700만원 이상이어야 하는데 A 씨는 여기에 미달해 애초부터 무자격자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A 씨는 선출되고 이사직도 수행하지 못하고 며칠 만에 사퇴했다. 따라서 다시 대의원 총회를 개최해 다른 이사를 선출하는 바람에 대의원들의 회의 비용으로 1,000여만원의 손실을 봤지만, 누구도 이에 대해 책임을 지거나 조합원들에게 사과조차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대의원들의 소양교육을 위해 책정한 교육지원사업비를 조합원 야유회에 지원하는 등으로 편법지출을 하는가 하면, 농협소유 부동산 매각대금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등으로 방만하게 경영해왔다”고 주장하며 사실관계를 규명해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마농협 관계자는 “이사 재선출 문제는 당사자의 농협 거래 실적에 서류상으로는 하자가 없었으나, 일부가 다른 사람이 한 거래를 자신이 한 것으로 당사자끼리 합의로 서류를 작성해 알 수 없었다”고 해명하고 선출 뒤에 대의원들에 의해 이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본인이 스스로 사퇴함으로써 재선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비 편법지출 주장은 지역 특작 농민 협의회서 행한 각종 선진농업시설 견학 비용 중 50%를 지원한 것으로 이 역시 교육비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부동산 매각대금을 성과급으로 지출했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라며 장부상으로 해당 부동산에 대한 감가감각비용으로 상계하고 자본으로 남아 있다”고 반박했다.

이러한 해명에도 조마농협 조합원들은 영세 농협이 살아남을 방법은 내실을 다지며 새로운 사업발굴을 위해 헌신해야 하지만 혁신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고 구태의연한 경영으로 많은 문제가 누적되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김천=이현종기자 ldhjj1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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