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수족관에 갇힌 물고기의 복지와 관람객 안전을 모두 향상하기 위한 수족관 관리 정책이 최초로 마련된다.

해양수산부는 11일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안전한 수족관을 만들고 수족관의 순기능을 확대하기 위해 ‘제1차 수족관 관리 종합계획(2020~2024)’ 를 수립할 계획을 밝혔다. 이 종합계획은 지난해 12월 개정된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것으로 앞으로 5년마다 수립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수족관은 기준 시설과 전문인력 확보 등 일정 요건만 갖추면 등록·운영이 가능했다. 그러나 해양생물에 대한 적절한 서식 환경을 보장할 수 없어, 해양생물이 이상행동을 보이는 일이 빈번했다. 또 최근에는 체험형 수족관에서 전염병이 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면서 관람객 안전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이번 종합계획에 수족관 내 해양생물의 적절한 서식 환경 확보 등 복지확대 방안과 수족관 관람객의 안전·보건 확보 방안 등을 담기로 했다. 또 수족관이 단순히 해양생물을 전시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해양생물 종 복원과 증식 등 공익적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 방안도 세우기로 했다. 이밖에도 전문인력 양성·지원 방안, 수족관 관리·감독을 위한 제도 개선방안, 해양생물 다양성 보전·연구·교육·홍보사업에 대한 시책과제 및 시행계획 등도 마련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전문가, 수족관 업계, 시민단체가 포함된 자문단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올해 말까지 종합계획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번 제1차 수족관 관리 종합계획은 수족관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일관성 있는 정책 추진을 위한 첫 계획으로서 의미가 있다”며 “해양생물의 복지확대, 생태계 복원연구 및 교육과 홍보 등 수족관의 사회적 역할 강화를 위해 체계적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다원 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