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싸이클론 V10 카본 파이버’
다이슨의 스틱형 무선청소기 전 모델이 미국의 대표 소비자 매체 컨슈머리포트 ‘추천 제품’ 목록에서 빠지자 국내 시장에서 LG전자(066570)·삼성전자(005930)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컨슈머리포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다이슨 스틱형 무선청소기를 추천 제품 목록에서 모두 제외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V8을 비롯한 V 시리즈 5개 제품 등 컨슈머리포트가 테스트한 7개의 모델을 ‘훌륭함(excellent)’에서 ‘아주 좋음(very good)’ 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컨슈머리포트는 다이슨 무선청소기의 ‘신뢰성’을 문제 삼았다. 컨슈머리포트의 테스트 결과 다이슨 무선청소기는 구매 이후 3년 차부터 신뢰성이 떨어지기 시작해 3년 이상 된 제품의 19%에서 배터리 불량이, 12%에서 브러시 오작동이 발생했다. 5년 후에는 절반 가까이 고장으로 작동하지 않아 신뢰성 부문에서 10점 만점에 2점으로 ‘미흡(poor)’ 등급을 받았다.
다이슨은 이와 관련, “다이슨의 철저한 테스트와 오너(사용자) 설문조사, 수년간의 성과는 컨슈머리포트에서 발표한 신뢰도 예측과 상이하다”며 “다이슨은 배움을 멈추지 않고 사용자에게 의무를 다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내심 미소 짓고 있는 쪽은 다이슨과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LG전자다. LG전자의 ‘코드제로 A9’이 국내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난해 11월 출시돼 물걸레 청소까지 가능하도록 한 ‘코드제로 A9 파워드라이브 물걸레’는 국내 시장에 특화된 제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지난 7일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삼성 제트’를 출시한 삼성전자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다이슨 관계자는 “어떤 환경에서, 어떤 방법으로 실험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어 컨슈머리포트에 테스트 방식에 대한 상세 정보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며 “테스트 결과에 의문점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