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의정부 연장선 설계 변경하라”...영동대로 복합개발 지연될 듯

서울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9호선 봉은사역 사이에 복합환승센터와 지하도시를 짓는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사업이 지연될 전망이다. 복합환승센터에 포함된 고속철도 의정부 연장노선이 경제성이 부족하다고 판단, 선로를 재설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착공은 미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완공은 당초 계획에 최대한 맞춘다는 방침이다.


11일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달까지 발주할 예정이었던 복합환승센터 건설공사 1~4공구의 기본설계 입찰공고가 연기됐다. 지난달 말 국토교통부가 기존에 GTX-C 노선과 선로를 공유할 예정이었던 고속철 의정부 연장노선 선로를 별도로 건설하는 쪽으로 재설계하라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이는 국토부가 지난해 말까지 진행한 GTX-C 노선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나온 결론이다.

이에 서울시는 5월 예정이었던 복합환승센터 착공을 연말로 미룬 상황이다. 의정부 연장선 재설계를 상반기 중으로 마치고 하반기에는 공사를 발주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대한 예정된 공기를 맞춰 연내 착공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완공 목표도 2023년으로 동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건설업계에서는 착공이 반년 가까이 미뤄진다면 완공도 지연될 수 밖에 없다며 우려하고 있다. 또한 복합환승센터에 다양한 광역철도망이 들어가는 만큼 또 다른 변경 사항이 발생할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는 서울시가 코엑스와 잠실운동장 일대에 추진하고 있는 국제교류복합지구의 주요 사업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새 본사인 GBC와 지하로 연결된다. 이곳에는 GTX-A·C노선, 고속철도 의정부 연장노선, 위례~신사 경전철, 남부 광역급행철도가 교차하는 대규모 환승역이 조성된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