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소니 반려견 로봇 '아이보' LG화학 배터리로 달리나

개발총괄 임원 LG화학 방문
"배터리 협력 가능성" 해석도

소니의 반려견 로봇 ‘아이보’ /소니 트위터

소니의 반려견 로봇 ‘아이보’에 LG화학(051910) 배터리가 탑재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이보 개발을 주도한 소니 관계자들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 위치한 LG화학을 방문했다. 개발 총괄자였던 가와니시 이즈미 소니 AI 로보틱스 비즈니스그룹 집행임원을 비롯해 마쓰이 나오야 AI 로보틱스 비즈니스그룹 상품기획총괄부장, 구매 전문가인 가와구치 다이스케와 함께 미야자키 유키, 가노 히로키, 오가와 야스후미 등이 LG화학 관계자들과 만났다.


아이보는 소니가 지난 1999년 최초로 선보인 강아지 로봇이다. 소니의 경영난으로 잠시 생산이 중단됐던 아이보는 지난해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AI)과 함께 다시 태어났다. 주인을 알아보고 반응하는 것은 물론 주인이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성격과 행동이 달라진다. 딥러닝을 통해 가족 중에서 누가 아이보를 가장 예뻐하는지 인식하고 그 사람의 말을 가장 잘 듣는다는 게 소니 측의 설명이다.

아이보 관계자들과 소니 구매 담당자의 LG화학 방문은 배터리 협력과 관련이 높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소니는 2017년 일본의 전자부품 기업인 무라타제작소에 배터리사업부 매각을 완료했다. 자사 기기에 들어갈 배터리를 자체 조달할 수 없다는 얘기다. 아이보가 19만8,000엔(약 200만원)의 고가임에도 3개월 만에 일본에서 2만대 이상이 팔리자 소니는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처를 찾아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

아이보에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될 경우 소형 배터리 사업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상대적으로 중·대형 배터리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최근에는 소형 배터리에 대한 투자 또한 늘리고 있다. 지난달 중국 난징에 6,000억원을 투자해 소형 배터리 공장을 증설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다만 LG화학 관계자는 “소니 관계자들의 방문 목적은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회사 방문은 일상적인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소니의 반려견 로봇 ‘아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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