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택시기사 분신'…택시단체 대통령 면담 요청 요구

"대통령 택시업계 면담 응해 문제 해결해야"
11일 개인택시기사 국회 앞 분신시도…안면부 화상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택시 4단체가 집회를 열고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방진혁기자

카카오 카풀 서비스 도입을 반대하는 택시기사의 분신이 세 차례나 이어지면서 택시업계가 정부에 조속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12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택시업계 비상대책위원회는 집회를 열고 “고 최우기, 임정남 열사의 분신사망으로 분향소의 촛불이 채 꺼지지도 않은 가운데 지난 11일 김국식 대의원의 세 번째 분신이 또 발생했다”며 “얼마나 더 사람이 죽어야 되냐”고 정부 여당을 비판했다.


특히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비대위는 “지난달 10일 고 임정남 열사의 사망 직후 청와대를 항의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을 요구했으나 청와대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은 면담 요청에 응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카카오 카풀 서비스 뿐 아니라 유사 서비스도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열사들의 숭고한 희생에도 타다·풀러스 등 불법 유사 택시영업은 계속되고 정부는 이를 방관하고 있다“며 ”어렵게 마련된 사회적 대타협 기구의 성공적 논의를 위해서라도 이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의 강남대의원을 맡고 있는 김국식(62)씨는 지난 11일 오후 3시50분께 여의도 국회 앞에서 분신을 시도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안면부 등에 화상을 입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조수석 보관함에서는 카풀 정책에 대한 불만이 담긴 유서 형식의 메모도 발견됐다. 김씨는 분신을 시도하기 전 더민주당사 앞에서 매일 열리는 카풀 저지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풀 서비스 반대를 이유로 한 택시기사의 분신은 지난해 12월 최우기(57)씨에 이어 세 번째다. 지난 1월에는 개인택시기사 임정남(65)씨가 광화문에서 분신을 시도했다. 두 사람은 모두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서종갑·방진혁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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