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방영된 MBC 월화미니시리즈 ‘아이템’(극본 정이도, 연출 김성욱)에서 강곤(주지훈)과 신소영(진세연)은 각자의 방식으로 김재준(정재성) 부장판사 살인사건을 추적해나갔다. 그리고 3년 전부터 이어진 강곤과의 악연이 드러난 조세황(김강우)은 그를 위기에 빠트릴 계획을 세우려는 조짐을 보여 긴장감을 조성했다.
꿈속에서 본 사람이 눈앞에 나타나자 놀란 마음을 숨길 수 없었던 강곤. 신소영에게 “미친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꿈속에서 봤어요. 그쪽이 죽는 거”라는 사실을 내뱉고 말았다. 신소영은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당황했지만 이내 냉정을 되찾고 “지금 그 말을 믿으라는 건가요? 그쪽이라면 그걸 믿겠어요?”라며 상황을 무마했다. 하지만 강곤의 말 속에 담긴 진지함 때문에, 그녀의 프로파일러적 감각은 빈말이 아님을 감지했다.
신소영이 수사하던 희망나무재단 남철순 이사장을 살해한 범인은 바로 아이들 앞에서 한없이 인자한 신부님처럼 보이던 구동영(박원상). 그는 초능력 아이템인 레이저 포인터와 라이터를 소유하고 있었다. 구동영 신부는 “교만한 눈”이라고 속삭이며 레이저 포인터에서 나오는 빛으로 남철순을 옭아매 살해했다. 또한 대리기사로 위장해 김재준 부장판사에게 접근, 남철순에 대해 물었고, 이번에는 “거짓된 혀”라며 그를 죽였다. 사건 현장에 출동한 신소영은 두 살인사건이 연결돼 있음을 감각적으로 느끼고, 김재준의 입 안을 살폈다. 그리고 남철순의 눈에 붙어있던 것과 마찬가지로 그의 입 속에서도 성경책의 일부분이 발견됐다.
이 사건은 강곤에게도 넘어갔다. 이한길(최진호) 차장검사가 강곤을 불러 김재준 부장판사가 조세황과 인연이 있으니 범인을 빨리 잡아야 한다며 사건을 넘긴 것. 이에 강곤은 “피해자를 위해 수사를 하는 거지, 조세황을 위해 수사하지 않습니다. 저는 법과 양심에 따라 수사 하겠습니다”라며 조세황과의 악연을 암시했다.
다음날 소영은 국과수 법의관으로부터 받은 부검 결과를 통해 김재준 부장판사가 남철순 이사장과 유사한 범행 도구로 살해됐음을 알게 됐다. 강곤 역시 신구철(이대연) 계장과 함께 현장에서 사건 당일 이상한 불빛을 목격했다는 목격자를 만났다. 이에 불빛의 정체를 알기 위해 디지털 포렌식 센터를 찾았지만 과학적으로 해석이 불가능한 현상에 난항을 겪었다.
이상 현상에서 힌트를 얻은 강곤은 청해지청에서 몸싸움을 벌였던 고대수(이정현)의 행방을 추적했다. 그가 보여준 괴력 역시 믿을 수 없는 현상이었기 때문. 아이템 팔찌를 잃은 고대수는 이상행동을 보이며 팔찌를 향한 집착을 보이고 있었다. 이전처럼 힘을 쓰진 못했지만 자신을 쫓아온 강곤과 몸싸움 도중 그가 흘린 지갑을 보고 “내 팔찌야 내 보물이라고”라고 읊조리며 불안감을 조성했다.
한편, 강곤이 서울중앙지검에서 청해지청으로 좌천됐던 이유도 드러났다. 검찰청의 모두가 떠받들던 조세황 앞에서도 강곤은 권력에 굴복하지 않고 맞섰기 때문. 조세황은 3년 만에 서울로 복귀한 강곤에게 “복귀 축하드립니다. 강곤 검사님. 이제 파도는 거스르면 안 된다는 걸 잘 아셨죠?”라고 전화를 걸었고, 강곤은 그에게 큰 소리로 검사 선서를 읊어주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아직도 강곤이 자신에게 굴복할 의사가 없음을 확인한 조세황. “그래요. 아무래도 강 검사님이 날 즐겁게 해줘야겠어요. 솔직히. 검사님만큼 날 즐겁게 해주는 사람이 없더라구요”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 강곤을 위기에 빠트릴 것임을 암시했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