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12일 서울 광화문 문호아트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음악적 이해도가 비슷한 파트너와 이번 프로젝트에 함께 연주하에 되어 기쁩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클래식 음반 레이블인 도이체 그라모폰(DG)을 통해 출시된 이들의 듀오 앨범 출시를 기념하는 공연이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로서는 DG 데뷔 앨범이자, 라파우 블레하츠의 첫 실내악 음반이다.
/사진=유니버설 뮤직
블레하츠는 “실내악 앨범으로 만드는 첫 번째 협업이었다. 관객이 즐거워하고 좋아할 곡이 뭘까 얘기하며 상당히 빠르고 순조롭게 정해졌다. 김봄소리가 콩쿠르에서 연주했던 포레를 선택했고, 소나타와도 연결성이 있어 좋다고 생각했다. 드뷔시를 중간에 넣어 프랑스적인 것과 폴란드적인 것을 함께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라파우 블레하츠의 적극적 제안으로 이번 협업이 이루어졌다. 라파우 블레하츠는 챔버 음악 녹음을 위해 현악 주자를 찾던 중 TV를 통해 중계되는 2016년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 헨리크 비에니아프스키 바이올린 콩쿠르를 시청했다. 그 중 국제 헨리크 비에니아프스키 바이올린 콩쿠르 2위에 수상한 김봄소리의 연주에 매료되어 김봄소리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 실내악 프로젝트를 제안하여 함께하게 되었다.
2016년 안식년을 보내고 있던 블레하츠는 “실내악 프로젝트에 큰 관심이 있었는데, 김봄소리의 무대가 인상적이었다. 대회 출전 바이올리니스트 중 가장 마음에 들었다. 정말 놀라운 공연이었고, 내 마음 속 1위였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블레하츠는 쇼팽 콩쿠르에서 1975년 명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 이후 30년 만에 배출된 폴란드 출신 우승자로 유명세를 떨친 연주자다. 당시 마주르카, 폴로네이즈, 협주곡, 소나타상까지 모든 특별상을 휩쓸었다.
김봄소리는 2016년 비에니아프스키 국제 콩쿠르 2위, 앨리스 엘리노어 쉔펠드 국제 현악 콩쿠르 2위, 몬트리올 국제콩쿠르 2위, 2015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입상, 2013년 제 62회 뮌헨 ARD 국제콩쿠르 1위 없는 2위를 차지하며 국내외 음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블레하츠의 제안을 기쁘게 받아들인 김봄소리는 “블레하치는 제게 ‘쇼팽의 화신’과 같은 존재였어요. 평소 그의 레코딩을 듣고 영상도 봐가며 어떤 스타일의 음악을 하는지를 지켜봐왔죠. 그랬던 그가 먼저 제안을 주니 정말로 기뻤어요.”라고 화답했다.
김봄소리는 “전부터 데뷔 앨범을 피아니스트와 함께 한다면 꼭 포레 소나타를 담고 싶었다.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특징이 잘 살아있는 곡이다. 그래서 좋은 피아니스트를 찾는 게 미션이었다. 그러던 중 블레하츠가 제안해 수락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이들은 첫 듀오 앨범에 프랑스와 폴란드 작곡가들을 담았다. 포레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 A장조, 드뷔시 바이올린 소나타 G단조, 시마노프스키 바이올린 소나타 D단조, 쇼팽의 녹턴 20번(나탄 밀스타인 편곡 버전)으로 구성했다.
/사진=유니버설 뮤직
블레하츠는 “이번 앨범에 프랑스적이고 폴란드적인 음악이 함께 담기길 원했음”을 밝혔다. 그는 “봄소리 씨 연주에서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건 음색과 톤이 다양하다는 거였어요. 제가 원한 프랑스적이고 폴란드적인 느낌이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프랑스와 폴란드 작곡가들은 음색과 톤을 다양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유사점이 많다”며 “이들 곡을 연주할 때는 특별한 감성이 필요하다”고 소개했다.
김봄소리는 “사실 블레하츠의 연주를 많이 들었지만 실내악 레퍼런스가 없다. 그래서 어떻게 연주할지 걱정도 기대도 컸다. 처음 리허설을 할 때 피아노 전주가 시작되는데 편안해졌다. ”며 만족감을 내보였다.
이들 듀오 공연은 2020년까지 예정돼 있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미국 투어 등도 이어 갈 예정이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