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댐붕괴, 해운사에 불똥

철광석 생산 중단에 운송량 뚝
15만톤 벌크선 운임 40% 급락

브라질 남동부에 위치한 발레(Vale) 소유의 댐이 붕괴사고가 철광석 생산중단으로 이어지며 해운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다. 브라질산 철광석 판매가 줄어들며 해운 운임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철광석 수급이 장기적으로 악화 될 것이란 경고를 내놓고 있다.

1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시 인근 브루마지뉴 광산지역에 3개 댐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3개 댐은 모두 글로벌 광산업체 발레가 관리했다.

사고 이후 브라질 법원은 발레가 관리하는 8개 광산지역 댐의 운영 중단을 결정했다. 발레는 댐 운영 정지로 남동부 부르쿠트(Brucutu) 광산과 남부 소재 바르겜 그란데(Vargem Grande) 광산 운영을 중단했다. 연간 생산능력은 각각 3,000만톤, 1,300만톤에 달한다.


발레의 광산운영 중단으로 4,300만톤의 철광석 운송물량이 사라지자 해운운임은 급격하게 떨어졌다. 철광석을 싣고 나르는 벌크선 중 가장 덩치가 큰 케이프사이즈(15만톤)의 하루 평균 용선료는 올해 초 1만8,000달러에서 지난 12일 현재 1만748달러로 한 달 새 40%나 떨어졌다. 스팟 운임도 7,900달러선까지 떨어져 벌크선사들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벌크선 시황을 나타내는 BDI는 올해 초 1,282포인트에서 지난 11일 반토막 수준인 595포인트로 추락했다. BDI가 595포인트로 떨어진 것은 2015년 4월 29일 이후 처음이다.

문제는 워낙 피해 규모가 커 단기간 내 시황 회복이 어렵다는 점이다. 이석주 한국해양진흥공사 산업진흥센터 과장은 “발레의 판매량 감소분을 호주산 철광석이 상쇄할 것으로 전망되나, 올해 호주의 철광석 증산능력이 발레의 생산량 감소분을 상쇄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벌크선사인 대한해운, 팬오션 등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팬오션 관계자는 “주로 장기운송계약 위주여서 현재로선 큰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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