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경로당 청년주택 조감도.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지난 2016년 설립된 ‘서울리츠2호’가 처음으로 공공청사 복합화를 통한 청년 임대주택 공급 사업을 시작한다. 서울리츠2호는 그동안 재개발 지역에서 나오는 임대주택 일부를 매입해 청년 임대 주택으로 공급해 왔으며 직접 공공청사를 개발해 임대주택을 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3일 서울시와 자치구에 따르면 최근 서울 동작구 학수경로당과 약수경로당 두 곳에 청년 행복주택 건설사업 승인이 떨어졌다. 동작구 사당동 177-1에 위치한 학수경로당은 대지면적 205㎡, 동작구 상도동 211-438에 위치한 약수경로당은 대지면적 232㎡의 소규모 부지로 모두 구청 소유다. 공공청사 복합화 사업 형식으로 각각 7가구, 9가구의 청년 임대주택과 경로당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임대료는 인근 전세 시세의 60~80% 수준으로 책정되며 최대 6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30년 이상의 공공임대 형태로 운영된다.
서울리츠2호는 설립 당시부터 공공청사 복합화 사업을 추진하려 했으나 자치구의 관심 부족으로 지금까지 사업이 성사된 사례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첫 시범사업이 추진됨에 따라 앞으로 더 많은 자치구들이 참여할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비록 사업지별 가구 수는 적지만 한 사업지 당 10가구를 조성한다 가정하면 100곳을 복합화하면 1,000가구를 공급할 수 있다”며 “앞으로 복합화 사업 발굴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시중은행들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는 서울투자운용주식회사는 서울리츠1호 ~ 4호를 비롯해 서울의 주거 복지를 위한 다양한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상품을 운영 중이다. 서울리츠 제1호는 공공토지형 청년 주택 건설, 제2호는 재개발 임대 청년주택 매입, 제3호는 대형 장기전세 유동화, 제4호는 낮은 사업성으로 지체된 사업장을 정상화 시키는 기업형임대주택 연계형 사업이다.
한편 서울리츠2호는 올해 초까지 5,000억 원 규모의 시민펀드를 조상해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 바뀌고 관계 법령 개정이 지체되면서 추진이 늦춰지고 있다. 서울시 측은 “현재 보증 기관의 보증 한도를 펀드 규모에 맞춰 확대하는 내용의 법 개정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시민펀드 조성 자체가 무산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