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제주시 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위치한 카카오 본사의 모습. 카카오는 14일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 2조4,167억원, 영업이익 730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카카오가 지난해 매출이 2조원을 넘겼으나 영업이익은 이전보다 ‘반 토막’ 수준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 2조4,167억원, 영업이익 730억원을 올렸다고 14일 밝혔다. 2017년 대비 매출은 23% 증가하며 처음으로 연 매출 2조원의 벽을 돌파했으나, 영업이익은 56% 급격히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의 급감 원인으로는 다양한 신사업 추진이 꼽힌다. 이로 인해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등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영업비용은 2조3,437억원으로 2017년보다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사업 확장 기조를 일단락하고 수익을 내는 데 본격적으로 집중하는 올해부터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배재현 부사장은 실적 발표 뒤 가진 콘퍼런스콜(통화 회의)에서 “올해는 신규사업 수익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지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견조한 성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8년까지 필요한 인력 투자는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고 판단됨에 따라 신규 인력 채용 규모는 전년 대비 다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작년까지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이용자 기반과 트래픽이 크게 성장한 만큼 올해 마케팅 투자에 대한 부담감도 작년 대비 다소 줄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분기별 매출을 보면 카카오의 작년 4분기 매출은 6,731억원, 영업이익 43억원이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광고 플랫폼의 매출은 전 분기 대비 9%,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난 1,817억원으로 집계됐다. 연말 성수기의 효과와 플러스친구·알림톡 등 카카오톡 기반 메시지 광고의 성장이 매출 증가의 동력으로 꼽힌다.
콘텐츠 플랫폼 부문은 전 분기 대비 3%,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3,14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뮤직 콘텐츠 매출은 멜론 유료 가입자가 508만명으로 늘어난 데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9% 늘어난 1,401억원, 게임 콘텐츠 매출은 13% 증가한 1,003억원으로 나타났다. 웹툰·웹소설 등 기타 유료 콘텐츠는 전 분기 대비 4%,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73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카카오페이지와 픽코마의 급격한 성장이 원인으로 꼽힌다.
기타 매출은 연말 성수기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48% 늘어난 1,77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말을 맞아 ‘선물하기’의 거래액이 52% 증가하는 등 상거래 부문이 성장하고 카카오페이의 매출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작년 4분기 거래액이 7조7,000억원으로 연간 20조원을 달성했다. 카카오모빌리티도 하루 평균 165만건의 택시 호출로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여민수 공동 대표는 “2019년은 게임·영상·페이·블록체인까지 글로벌 입지를 굳히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매출은 작년 성장률인 23% 이상을 달성하고자 한다”고 기대했다. 그는 아울러 “시범 적용됐던 카카오톡 기반 비즈니스 솔루션도 다양한 사업자들에 정식 제공한다”며 “자체 개발한 글로벌 플랫폼 ‘클레이튼’의 메인넷도 상반기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