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에서 한국을 공식 방문한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와의 회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와 만나 “정의와 진실의 원칙 아래 불행한 과거의 역사를 직시하는 것은 미래지향적인 발전의 토대가 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4일 오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 중인 쿠르츠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쿠르츠 총리가 작년 오스트리아 공화국 수립 100주년 기념식에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생존자 80명을 초청해 ‘과거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 나치에 동참했던 책임을 인정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씀하신 것에 대해 깊이 공감한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도 올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됐다”며 “양국이 지난 100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밝은 미래를 함께 만드는 데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쿠르츠 총리의 첫 방한이자, 수교 이후 오스트리아 총리로서는 최초로 양자 회담을 위해 방문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총리께서 2017∼2018년 연속으로 타임지로부터 ‘차세대 세계 지도자 10인’으로 선정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쿠르츠 총리가 참신한 개혁성과 포용성, 그리고 적극적인 소통으로 국민에게 높은 지지를 받는 것을 평가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스트리아 정부가 ‘인더스트리 4.0’ 정책과 디지털 오스트리아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실을 잘 안다. 한국도 같은 정책 목표를 가지고 있으므로 양국이 협력했으면 한다”며 “한국과 오스트리아가 오랜 우방국으로서 민주주의와 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면서 우호 협력관계를 발전시킨 것에 대해서 높이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쿠르츠 총리는 “오스트리아와 한국은 소국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경제적으로 강대국이라는 공통점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스트리아는 작년에 3%라는 경제 성장률을 거뒀는데, 아시아 국가와 비교해 봤을 때 좀 작다고 할 수는 있지만 유럽에서는 상당히 큰 폭의 성장률”이라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이날 중소기업 정책 및 첨단 과학기술 산업 발전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이 “축하한다”고 말하자, 쿠르츠 총리는 “한국의 놀라운 성장, 특히 한국의 혁신력에 감탄하고 있다. 교류를 통해 한국과 오스트리아가 많은 것을 서로 배워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답변했다. 쿠르츠 총리는 “양국은 약 20억 달러에 해당하는 무역액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것이 끝이 아니라 더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저의 방한이 경제, 정치, 학문 분야에서 양국의 교류를 확대할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다원 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