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매월 조사하는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가 5개월 연속 60선에서 맴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조사 이래 처음으로 80선이 무너지며, 앞으로 분양 여건이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 중이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월 전국 HSSI 전망치는 64.3으로, 전월보다 2.9포인트(p) 하락했다. 특히 서울은 이달 전망치가 78.1로 나타나, 통계 작성을 시작한 지난 2017년 10년 이후 최근 1년3개월 이래 가장 낮았다. HSSI는 분양을 앞두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기준치(100) 아래면 0에 가까울수록 사업자들의 시장 전망이 어둡다는 뜻이다.
서울 외 지역도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 세종(86.3)과 광주(85.7), 대전(84.6) 등만 80선을 지키고 있으나 그 외 지역 40~70선이다. 주산연 관계자는 “서울 주택시장에 대한 규제강화 기조가 지속되면서, 분양사업 기대감이 크게 위축되고 분양사업 경기에 대한 침체인식이 전국적으로 강화되고 있다”면서 “지난해 예정됐던 분양물량이 연초에 일시적으로 집중될 수 있으므로 분양사업 추진 시 신중한 검토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실적치도 급속하게 악화되고 있다. 1월 전국 HSSI 실적치는 55.8로, 전월보다 9.9p 떨어지며 5개월만에 60선이 무너졌다. 서울도 77.1로, 전월보다 9.6p 떨어지며 단숨에 70선으로 추락했다.
2월 전국 예상분양률은 71.4%로 나타나 전월대비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서울의 2월 예상분양률은 전월대비 6.6p 하락한 80.6%로 나타나 적극적인 분양리스크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