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창] 주식시장 등락과 장기투자

조홍규 삼성자산운용 투자리서치센터장

지난 2018년 전 세계 주식시장은 고점 대비 주가가 20% 이상 하락하는 약세장(bear market)을 경험했다.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주가 하락이 장기화되면 투자자들은 경계심을 갖게 된다. 시장 급락에 대한 걱정 때문에 추가적인 손실을 두려워하며 주식 펀드를 매도하는 투자자들도 늘어난다. 그러나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경기침체나 하락국면을 잘 견뎌낼 경우 이후 이에 대해 보상받는 날이 올 수 있다는 사실을 과거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경기 둔화 또는 하락장을 바라보고 주어진 상황에 대해 균형감을 유지해야 한다.


가격이 급락했을 때가 오히려 투자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는 것은 실제 역사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다. 미국 자산운용사인 캐피탈의 자료에 따르면 1949년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주가지수가 20% 이상 하락한 약세장이 아홉 차례 있었고 해당 기간의 평균적인 하락폭은 33%였다. 반면 아홉 차례의 강세장 기간 평균 상승폭은 263%로 하락폭에 비해 거의 8배였다. 물론 약세장 기간에 큰 폭의 가격 하락을 견디며 투자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주식 펀드를 매도해 강세장 기간에 투자하지 못한다면 더 큰 타격을 입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약세장 기간이 평균 14개월로 강세장의 71개월보다 짧았다는 것이 투자자 입장에서는 다소 위안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도 미국과 유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980년 이후 코스피지수는 아홉 차례의 약세장을 경험했으며 해당 기간 평균적인 하락폭은 43%였다. 반면 강세장 동안의 평균 상승폭은 201%로 장기투자를 했다면 절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또한 평균 기간도 미국의 경우처럼 약세장이 18개월로 강세장의 35개월에 비해 짧았다. 다만 우리나라는 신흥시장으로 선진국시장보다 변동성이 높았기 때문에 미국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강세장의 지속기간이 짧았음을 알 수 있다.

마켓 타이밍에 따라 주식 펀드를 매매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뿐 아니라 잠재적으로 투자자들의 자산에 피해를 줄 수 있다. 시장 급락을 피하기 위해 마켓 타이밍을 맞추려는 전략을 잘못 이용할 경우 주식시장의 반등 랠리를 놓치게 돼 수익률 면에서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주식시장의 역사적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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