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CJ헬로(037560)를 인수하면서 가입자당 가치를 52만원으로 산정했다. 이 가격을 바탕으로 딜라이브, 티브로드 등 향후 유료방송 인수합병(M&A) 거래 가격이 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유플러스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CJ헬로 지분 50%+1주를 CJ ENM에서 8,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전체 시가총액는 1조6,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여기에 순차입금 6,073억원을 더해 기업인수가치는 2조2,000억원으로 가입자당 가치는 약 52만원으로 정해졌다.
눈에 띄는 점은 케이블TV 가입자 당 가격이 50만원을 넘게 산정됐다는 점이다. 케이블TV 외 중복포함 초고속인터넷(78만명), 알뜰폰가입자(79만명)까지 합치면 가치는 52만원을 뛰어 넘는다. 케이블TV 가입자만 올 초 기준 420만명이다.
유료방송업계 한 관계자는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산업은 결국 구독자 시장”이라며 “2~3년 이상 계약으로 묶여 있는 유료방송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방송·인터넷·렌탈 등 서비스를 판매하기 때문에 기업가치를 평가할 땐 가입자당 가치로 본다”고 전했다. 이번 매각가인 가입자당 50만원은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이라는 평가다.
시장 예상보다 높은 가격으로 지분이 거래된 것은 방송통신산업의 성장 동력인 5G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LG유플러스는 이날 CJ헬로와 인수에 대해 “급변하는 유료방송 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본격화 되는 5G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방송서비스와 5G를 기반으로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서비스에 사물인터넷 등의 서비스를 접목한 다양한 융합서비스를 제공할 전략”이라고 밝혔다. 아직 5G 응용 서비스는 구체적으로 나온 것이 없지만 일단 가입자를 인수한 후 향후 서비스를 붙이겠다는 복안이다.
이번 인수로 현재 매물로 나온 딜라이브와 잠재 매물인 티브로드의 기업 가치도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힐 것으로 기대된다. LG유플러스와 CJ헬로의 거래 가격인 가입자당 50만원을 딜라이브에 적용하면 딜라이브의 매각가격은 약 9,000억원 안팎으로 산정된다. 딜라이브는 지난해 말 기준 206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같은 기간 가입자 310만명을 보유한 티브로드도 가입자당 40만원을 적용하면 1조1,800억원로 기업가치가 평가된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