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권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과 매각 주관사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이날 오후 카드와 손보 예비입찰에서 참여자 중 10곳을 적격예비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했다. 롯데카드는 한화그룹과 하나금융지주,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예비후보로 선정됐다. 롯데캐피탈과 롯데카드 예비입찰에 참여한 오릭스 PE는 제외됐다. 롯데손보는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JKL파트너스 보험업을 하는 중국계 금융회사 등 5곳이 선정됐다.
롯데그룹 측은 18일부터 6주간 매각 대상 기업의 주요 정보를 담은 가상데이터룸을 개방하고 예비실사와 매각기업 경영진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후 4월 초 본입찰을 거쳐 이르면 4월 말까지 매각이 마무리된다.
하지만 롯데그룹이 가장 알짜매물로 꼽힌 캐피탈 매각을 보류한 데 대해 참여사들을 중심으로 의아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변칙적 플레이를 할 것으로 예상하기는 했는데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에는 KB금융지주,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오릭스PE, 해외 금융회사와 사모펀드 등이 참여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 측이 상대적으로 롯데지주의 캐피탈 지분이 25.64%로 낮기 때문에 해당 지분을 롯데지주 밖에 있는 계열사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지주회사법 위반을 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각 측 관계자는 “한꺼번에 세 곳을 매각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어렵고 롯데캐피탈은 시장의 관심을 확인했으니 추후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세원·황정원기자 wh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