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AP연합뉴스
투자 구루 워런 버핏이 지난해 애플 주식을 줄이고 금융주 보유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버크셔는 지난해 말 애플 주식을 2억4,960만주(394억달러·44조원) 보유, 전분기 2억5,250만주에서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CNBC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면 버크셔는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 보유량을 5,010만주(49억달러)로 40% 이상 늘렸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BoA), US뱅코프, PNC, 뱅크오브뉴욕(NY)멜론 등 금융주 보유량도 늘렸다.
그동안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은 미국 상장주 가운데 애플의 비중을 높게 유지해 왔다. 이는 버핏이 애플의 강력한 브랜드 가치를 중시하며 성장성을 높게 본 결과다. 금융가에서는 애플이 지난해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다가 30% 추락하면서 투자 자산 가치가 크게 출렁이자 버크셔가 애플의 비중 조정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버크셔의 자산가치는 애플의 주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말 기준 1,831억달러로 전분기보다 380억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버크셔는 애플의 비중 조정과 관련해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는 않고 있다. 보고서에는 버핏과 투자 매니저 토드 콤스, 테드 웨슬러 가운데 누가 애플 비중 조정에 대한 결정을 내렸는지 밝히지 않았다.
한편 버크셔는 지난해말 기준 캐나다 선코어 에너지를 새로 1,080만주(3억달러)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버크셔가 2016년 3·4분기까지 보유했다가 처분했던 이 종목 매수에 다시 나섰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선코어 주가는 14일 시간외 거래에서 최고 4%까지 올랐다. 반면 버크셔는 소프트웨어 공룡인 오라클 지분을 지난해 4·4분기에 전량 처분했다.
/홍병문기자 hb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