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직접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관련 펀드도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중소형주 펀드는 운용전략, 포트폴리오 등에 따라 성과가 달라지는 만큼 투자에 앞서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5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4일 기준 국내 펀드시장에 설정된 액티브 중소형 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5.88%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주식형 펀드(8.11%)와 비교해 부진한 기록이지만 최근 코스닥 랠리에 힘입어 격차를 빠르게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중소형주 펀드는 작년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감에 투자자들의 자금유입이 이어졌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 업종의 회계 이슈와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증시 하락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에 실망감을 안겼다. 하지만 연초 이후 종목 장세가 이어지면서 수익률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소형주 펀드 가운데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중소밸류증권’ 펀드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두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11일 기준 연수익률이 10.18%로 벌써 10%를 돌파했다. 한국투자중소밸류증권 펀드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가리지 않고 미래 성장성이 높은 종목들을 두루 담아 수익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실제 보유하고 있는 상위 종목들도 한세엠케이(2.8%), KSS해운(2.5%), 오션브릿지(2.48%) 등으로 다양한 중소형주 종목에 분산 투자하고 있다. 이외에는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키움작은거인증권’ 펀드(7.39%), 맥쿼리투자신탁운용의 ‘맥쿼리뉴그로스증권’ 펀드(6,95%) 등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중소형주 펀드 중에서는 운용사들의 장기간 성과를 내온 대형 펀드들이 많아서 투자에 참고할 필요도 있다. 대표적으로 국내 펀드시장에서 자산운용의 명가로 꼽히는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마라톤중소형주증권’ 펀드가 있다. 해당 펀드는 올해 5.44%의 수익률을 거두었는데 중소형주 중에서도 SK케미칼(2.83%), LS(2.45%), 제일기획(2.41%) 등 코스피 종목들을 주로 보유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코스닥 시장에도 투자하는 ‘한국투자중소밸류증권’ 펀드와는 투자 종목에서 차이가 있는 것이다.
중소형주 펀드를 고를 때는 장기 성과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중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대형주보다 변동성이 심한 것이 중소형주의 특성이기 때문에 단기 성과만으로 펀드 수익률을 검증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에서는 올해 성적은 좋지만 3~5년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중소형주 펀드도 많다. KG제로인에 따르면 11일 기준 3년 수익률이 가장 좋은 중소형주 펀드는 KTB자산운용의 ‘KTB리틀빅스타증권’ 펀드로 9.95%의 성과를 기록했다. 이외에 교보악사자산운용의 ‘교보악사위대한중소형밸류’ 펀드(8.47%),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뉴그로스중소형주’ 펀드(7.02%)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펀드 투자에 앞서 운용역의 운용 기간을 살펴보는 것도 필요한 과정으로 꼽힌다. 최근에 매니저가 교체된 이력이 있거나 매니저 교체가 잦은 펀드라면 뛰어난 성과가 앞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