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베네수엘라 정국이 ‘한 나라 두 대통령’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은행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의 ‘돈 줄’ 역할을 하는 국영 석유회사의 계좌를 동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의 최대 주주인 가스프롬방크(은행)의 한 관계자는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의 계좌는 현재 동결된 상태”라고 밝혔다.
가스프롬방크는 또 PDVSA와 거래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스프롬방크는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될 위험을 피하려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된 PDVSA는 국제 거래를 유지하려고 러시아 국영 기업이 최대 주주인 가스프롬방크에 최근 계좌를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회사의 지배를 받는 은행마저도 미국의 제재를 우려해 PDVSA와 거래를 포기했다는 것이다.
세계 각국 은행이 같은 이유로 PDVSA와 거래를 끊었지만 가스프롬방크의 이번 조처는 PDVSA에 더 큰 타격으로 볼 수 있다. 미국 정부가 마두로 정권의 퇴진을 주장하며 지난달 28일 PDVSA에 제재를 단행한 반면 러시아는 중국, 터키, 시리아 등과 함께 마두로 대통령 정권 지지를 적극적으로 표명한 국가이기 때문이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