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만화경]"극우를 어이할꼬"…한국당 지지율 뚝

김진태, 태극기부대로 세몰이
지지율 3.7%P 빠져 25.2%
TK·PK 각각 13%P, 6%P ↓

자유한국당이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불붙은 ‘선명성 경쟁’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5·18 망언 사태로 지지율이 고꾸라진 가운데 당권 도전에 나선 김진태 후보가 태극기 부대를 중심으로 세를 확장하면서 극우화 우려가 커진 탓이다. 일부 핵심 지지층의 이탈 속에 당 안팎에서는 ‘김진태가 뜰수록 한국당은 묻힌다’는 경계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18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2월 2주차 한국당 주간 지지율은 전주보다 3.7%포인트 빠진 25.2%를 기록했다. 전당대회 기대감에 4주 연속 상승하던 지지율은 당 일부 의원들의 5·18 망언과 꼼수징계 논란이 이어지며 하락 전환했다. 특히 망언 논란의 당사자이자 당대표 후보인 김진태 의원의 세 확장은 당에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첫 TV 토론회에서 “5·18 유공자 명단은 진정 피해를 본 분들을 위해서라도 옥석을 가리는 게 좋다”며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당 지도부가 부랴부랴 끄려던 불에 다시 기름을 부은 격이다. 김 의원은 ‘강한 보수 우파’라는 정체성을 내걸고 지지세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그의 선명성을 따르는 진성 팬도 많지만 강경 일변도의 언행이 집토끼(보수)마저 내쫓을 수 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실제로 이날과 14일 열린 합동 연설회에서 김 의원 지지자들은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등 일부 인사를 향해 야유를 쏟아내며 조직력을 과시했다. 이 같은 집단행동에 조대원 최고위원 후보가 “김진태 의원 데리고 당 나가달라. 우리가 무슨 대한애국당이냐”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극우화에 대한 우려는 핵심 지지층 이탈로도 이어지고 있다.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의 한국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각각 13.6%포인트, 6.1%포인트나 떨어졌다. 보수층 지지율 역시 6.2%포인트 빠져 진보층(-2.2%포인트)과 중도층(-1.4%포인트)보다 큰 낙폭을 보였다./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 연설회가 열린 18일 오후 지역 시민단체들이 대구 엑스코 앞에서 5·18과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을 한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 제명과 한국당 해산을 요구하는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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